부엌에서 책읽기/책장을 덮으며(book review) 108

모래같은 여자, 모래가 되어갈 남자.

일본 작가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 파삭하고 형체가 없는 듯한 여자,모래로 만든 여자. 욕구도 없고 감정도 없고 희망도 없고 절망도 없는 여자,모래의 여자. 그녀가 사는 마을은 거대한 개미지옥이다. 함정을 파놓고 우연히 길을 지나던 무언가가 구멍속으로 빠져들면 도저히 헤어나지 못하도록 ..

마음의 감옥, '주홍글자'.

민음사판 주홍글자의 뒷편에는 서문격인 '세관'이라는 단편이 실려있다. 처음 '주홍글자'는 중단편으로 구상하였지만 출판사의 요청으로 단편 '세관'이나'엔디코트와 적십자가'에서 이미 그 싹을 보이고 있던 헤스터 프린의 이야기를 장편으로 발전시켰다고 한다. '세관'을 보면 호돈으로 보이는 세관..

남자가 쓴 여자이야기 '테스'

내가 아는 선배 언니가 생각났다. 그녀는 야하게 생겼다. 그러나 천박하게 야한 것이 아니고 남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마력같은 야함이라고 할까. 누구는 그녀가 당시 유행하던 일본 잡지 '논노'에서 막 뛰어나온 요정같다고도 했다. 내눈에도 꼭 서구화된 일본여자같이 보이던 그녀는 군중속에서 말하..

[스크랩] 2011년 책부족 독서목록

책부족의 2011년 독서목록입니다.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8월에 민음사판 세계문학전집을 구입하는 분께는 30%의 할인혜택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민음사판을 꼭 추천하고 싶지만은 않습니다. 이미 경험하였던 바와 같이 번역 문제라든가 제본 상태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