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실 바깥쪽으로 방화문을 설치했으니 이제 기존의 방화문을 철거합니다.
중문을 만들것이라 중문업체에서 철거와 설치를 같이 해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분야가 다르더군요.
어찌보면 못할 것도 없기에 용감하게 달려봅니다.
먼저 먼지가 일 것을 대비해 거실쪽을 신문지로 커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중문은 2연동 포켓으로 할 예정이라 포켓이 설치될 공간이 필요해 벽체를 뜯기 시작했는데
꽤 두꺼운 스티로폼이 있더군요.
모두 뜯어낸 후 생각하니 그 스티로폼의 역할이 단열과 방수라는데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러나 외벽도 아니고 전실이 있으니 기온차는 별로 나지 않으리라는 기대를 억지로 해봅니다.
벌거벗은 벽체입니다.
신발장이 있던 자리,대리석 바닥,스티로폼 벽체를 뜯어낸 바닥들이 모두 제각각으로 수평이 맞지 않아
나중까지 엄청 애를 먹게 됩니다.
여긴 뭐라고 할까,,
대리석부분은 바닥에 내려서기전 턱이고, 콘크리트부분은 신발장이 있던 바닥입니다.
수평을 맞추기 위해 대리석을 떼어냈는데 상황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5년전 이사왔을 때 처음부터 대리석에 금이간 상태라 대리석을 놓을 때 깨진줄 알았더니
바닥수평이 맞지않아 그렇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요.
골치아픈 바닥은 나중 문제로 미루고 일단 문틀을 제거해야 했습니다.
저 문틀을 감싸고 있던 콘크리트는 스티로폼이 섞여있어서 쉽게 떨어지더군요.
다 털어냈어요.
그런데 저 가운데 박힌 철근이 문제였습니다.
요술톱으로 자르다가 톱날도 망가지고 정으로도 쳐보고 했지만 뜻대로 안되어서 애를 먹었습니다.
문틀은 또 잠시 미루고 바닥의 콘크리트를 정으로 쳐서 포켓이 들어갈 자리에 맞게 잘라냈습니다.
말은 몇마디 안되지만 근 2주일 이상을 울 아저씨가 저 공간앞에서 씨름했습니다.
먼지날린다고 몰탈작업도 해가면서요.
그래도 저 철근을 어쩔것이냐고요.
한쪽에서 막히니 다른쪽을 공략한답니다.
맞은편 벽에 붙은 문틀은 어떤 구조일런지 파보니 역시나 똑같이 철근으로 고정이 되어 있었어요.ㅜㅡ;
또 다른 일을 합니다.
빨리 마무리짓고 싶어하는 저와는 달리 울 아저씨는 느긋하게 마음먹어야 한다며 이것저것 손을 댑니다.
철거된 스티로폼이 마음에 걸렸는지 5년전 쓰고 남은 곰팡이방지 방수페인트를 꺼내와서 벌거벗은 벽을 단장시켜준답니다. 나중에 우리 베란다 사진과 이 페인트의 효과를 쓸 예정인데 정말 효과가 좋았어요.
우리 아파트의 다른 집은 곰팡이와 벽을 타고 흐르는 물때문에 난리들인데 우리집은 늘 뽀송뽀송이거든요.
그래서 중문시공업체에서 포켓을 만들기 전 방수페인트를 칠해주었습니다.
일단 시커멓던 벽색깔이 환해지니 마음도 가벼워지더군요.
내친김에 실내페인트를 칠하기 전 프라이머로 기초공사도 해주었습니다.
공방에 아들책상을 만들러 가서 철근을 어찌해야하나 고민했더니 그라인더를 사용해 잘라내라는 팁을
얻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대충 가격을 알아보고 택배를 기다릴 여유가 없으니 다음 날 당장 공구상회에 가서 물건을 직접 보고 사용방법도 배워와 작업을 합니다.
자르자마자 윗쪽의 문틀이 내려앉더군요.
세상에... 그렇게나 힘들던 문틀철거가, 몇날 며칠을 씨름하게 만들고 손마저 다치게 했던 문틀 철거가
저 그라인더 하나로 5분만에 끝났습니다.
문틀이 떨어지고 삐죽이 나온 철근도 잘라서 매끈하게 마루리해줍니다.
제귀에는 저 소리가 듣기싫던데 망치와 정으로 작업하느라 힘들었던 울 아저씨는 저 쇳소리에
속이 다 후련해진다고요. ㅎㅎ
불꽃놀이에 재미들렸습니다.
진즉에 그라인더가 있었더라면 저 지경이 안되었을텐데.......
정으로 문틀위를 때렸더니 저렇게 콘크리트부분이 깨져 버리더군요.
그 부분은 다시 몰탈로 메꿔서 나중에 페인트로 마감을 하자고 했는데, 저 작업도 참 어려웠습니다.
시멘트를 채우면 내려앉고 다시 채우면 떨어져 버리고.......
문틀이 나가고 푹 패인 곳도 메꾸었고요.
문대신 신문지로 찬기운을 대충 가리고 친환경페인트로 실내를 칠해 주었습니다.
쪼매 인물이 납니다.
요건 2연동 포켓도어를 단 모습입니다.
문시공기도 올릴 예정입니다. 옆에서 구경을 하니 재미있더군요.
2011년 집수리 *무라코시 2연동 포켓중문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553
눈물을 머금을 수 밖에 없었던 바닥입니다.
이 바닥은 거실과 연결해서 원목마루를 깔려고 했는데 바닥재 전문업체에서 수평맞추기도 너무 어렵고
억지로 수평을 맞추려해도 바닥의 몰탈부분이 너무 약해서 부서져 나가기 때문에 손을 못대시더라고요.
정말이지 웬만하면 인건비를 들여서라도 깨끗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없이 안방에서 걷어낸 장판을 우선 깔았습니다. 안방 페인팅 작업시 떨어진 페인트 얼룩이 보이긴 하지만 나중에 제대로된 장판을 깔아사용하다가 상처가 많이 나있는 현재의 마루원목을 체인지할 때 같이 시공해 줄 예정입니다.
정신없는 집을 한군데라도 정리하기 위해 분해조립책꽂이를 세워야하니 그부분이라도 수평을 맞춰 봅니다.
휴일아침, 일어나자마자 마누라의 조급증에 머리정리도 못하고 줄자부터 대보고 있습니다.
완성된 공간입니다.
중문을 달았더니 현관앞에 도서관이 생겼다.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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