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타보는 비행기안에서 상혁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 표정 어디선가 본 것같아, 전혀 낯설지가 않아.
ㅋㅋ여자 친구가 상혁이를 잊지않고 보낸 편지를 받았을 때 저런 만족감이 묻어나는 표정을 지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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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상혁이는 무심하게 한 마디했다.
'아빠,아빠 엄마도 이번에 비행기 처음 타봤지요?'
내리느라 앞뒤로 빼곡이 줄 서 있는 사람들속에서 그런 질문을...
그냥 무시할까 하는데 하나가 얼른
'아냐, 아빠 엄마는 태국도 갔었으니까 이번이 두번 째야 ~.'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난 듯 '아니,세번짼가?'
요즘같이 해외여행이 흔한 세상에 상혁이의 질문으로 시작해 하나의 대답까지 약간은 당황스러웠는지
결국 하나 아빠가 한마디 했다.
'엄마는 캐나다도 갔다오고 결혼 전에는 일본이랑 사이판도 다녀왔지.'
말 끝나기 무섭게 상혁이의 반격이 돌아왔다.
'아빠, 그런데 아빠가 사이판 할 때 침 튀었어요.'
그녀석,,, 갈 때에는 귀가 아팠는데 올 때에는 안 아파서 우리의 귀도 궁금했었는가 본데
결론이 엉뚱하게 나는 바람에 주위 사람들 모두 웃었다.
서귀포 동문로터리였던가?
여기선 볼 수 없는 가로수,저것 말고도 곳곳에 동백나무와 이름모를 관엽나무가 가로수로 조성 돼 있어 눈이 즐거운 곳이랍니다.
우리 가족이 제주 공항에 도착한 첫 날은 블로거 친구 '나무의자'님의 배려로 서귀포로 들어왔는데
돌아가는 날엔 해안도로를 달리는 시외 버스로 섬 반 바퀴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위의 사진은 그 때 버스안에서 찍은것이라 흐리기는 하지만
서귀포 이마트옆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제주 공항까지 2시간40분 정도 걸리는 시간이 참 귀한 시간이었답니다.
버스 안에 승객도 얼마 없고 도로에는 차도 별로 없고 기사 아저씨는 관광 가이드도 함께 해 주시며 천천히 가기 때문에 답답한 택시에 갇혀 있기보다 높은 버스에서 탁 트인 전망을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집의 모양이며 밭의 돌담, 그리고 반짝이는 잎의 가로수와 집집마다 있는 귤나무밭.
한가로이 도로 옆 초지에서 풀을 뜯는 말(조랑말일가요?)을 볼 수 있는 행운도 있네요.
그리고 미처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그 여로에서 운동장 전체를 잔디로 덮은 학교도 두세 군데 보았지요.
내가 로또가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전국의 초등학교 운동장에 잔디를 깔아 주는 것이었는데
따뜻한 남쪽 나라 제주에는 이미 그런 학교가 있다는 사실에 동지를 만난 듯 기뻤습니다.
서귀포에서 섭지코지,성산 일출봉과 우도에 이르기까지 평화로운 제주 의 동쪽 관광을 마치고 나니
다음 번 제주 여행에서는 반대 쪽 버스를 타고 제주도 일주를 마칠 계획을 세우며 또 가슴을 부풀립니다.
우리가 묵은 '하얀도화지' 바다방.
전 날까지도 비가 오락가락해서 모처럼의 여행인데 얄궂다 했더니만 다행히 날씨가 활짝 개었네요.
눈 앞에 펼쳐진 귤밭과 멀리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남국풍의 나무들,그리고 이쁜 집들.
애초 여행 계획을 세울 적에는 날씨가 안 좋아도 그 안에서 놀 수 있는풍림콘도를 잡을까 했었는데 아이들에게 생태 체험이라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 예래 생태 마을인 이 곳을 선택했어요.
풍림으로 갔다면 일신의 편안함은 누렸을지 몰라도 조용하고 정감있는 시골 인심은 느끼지 못 했겠지요.
택시기사 아저씨도 제주의 인심이 전만 못하다고 혀를 끌끌 차시던데 민들레님의 푸근한 마음을 곳곳에서 확인한 우리 가족에겐 낯설기만 한 말씀이었습니다.
밤 사이 우리 방 창문으로 날아 든 날벌레를 도와 준다며 아이들이 쪼그려 앉았네요.
'누나야,혹시 만지면 냄새 나는 벌레일지도 모르니가 휴지로 만지자.'
'누나야,장갑을 껴야 하지 않을까?어쩌면 이게 폭탄벌레 일지도 몰라.'
그렇게 해서 밖으로 탈출을 시킨건지 2층에서 떨어뜨린건지 모르는 일방적인 도움을 주고는 득의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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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있는 화초들 때문에 여느 콘도나 펜션보다도 더 특별한 민박집입니다.
주인장이신 민들레님은 항상 풀빛 싱그런 미소로 인사해 주시고요,
각 방마다 깔끔한 이부자리와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인형,그리도 수 십권의 책을 비치해 두시는 센스에 우리 아이들은 나가서도 즐겁고 숙소에 돌아와서도 잠들 줄을 모르고 책속에 빠졌답니다.
같은 책인데도 제주에서 읽으니 더 재미있고 신기하다는 상혁이의 말에 하나도 찬성표 한 개~!
돌아 오는 길, 정 많으신 민들레님 덕에 마당에 있던 화초를 분양 받아와서 우리 집에 옮겨 주었는데 잘 살런지 모르겠네요.
서귀포 중문단지 예래 생태 마을은 반딧불이 보호지역으로 감귤따기 체험행사와 해안선 트래킹과 산악 자전거 Down Hill 코스등 참다운 여행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네요.
예래생태마을 http://www.yerae.com/Default.asp
하얀도화지 민박 http://www.hayandohwaj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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