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올이 만지기(knitting)

아후강 친환경 수세미

hohoyaa 2006. 8. 11. 01:27

 

 

 

지인으로부터 참으로 좋은 선물을 받았다.

우연히 카페에서 알게 된, 같은 취미를 가진 동년배.

멀리 광주에 살고 있기에 얼굴 한번 본적은 없지만 특별한 인연이라 여기고 있는 그녀가

이번에 이사한 기념으로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수세미 실'을 보내 왔다.

 

가끔씩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면 서양 사람들이 손뜨개 시작품으로 만드는 수세미를 볼 수 있는데,

그저 실용적인 사람들이라 거창한 옷보다는 조그만 수세미를 만드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게이지 낼때 뜨는 사방 10cm의 조각들이 아까워서 그리 하는가 보다하고

나도 한번 해 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털실이란것이 맘에 걸려 생각을 접기도 했었다.

그러던것이 어느새 우리 생활에까지 손으로 만드는 수세미 열풍이 불어 닥친것이다.

처음 이 수세미 얘기는 올 봄에 후배에게서 들었다.

tv에 모 연예인이 나와서 아크릴사로 직접 뜬 수세미를 주윗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는데

그 효과가 기가 막히다는것이다.

그 후로는 여기 저기 인터넷 카페에를 가 봐도 온통 수세미에 대한 극찬이 끊이지 않더니 엊그제에는 모 일간지에까지 소개가 되었다는데,,,,,,

 

훔? 과연 그리 좋을까?

의심많은 나는 일단 믿음을 주기 싫었고,어쩌다 세제 쓰기가 뭣한 컵들은 그냥 물로도 닦아 봤는데

그럴 때마다 컵에서 물비린내가 나서 후회를 하곤 했기에 구입을 망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눈치 빠른 지인이 보내 준 수세미실을 보고 또 봤다.

 

 

 

 

 

어제 말복이었음에도 출근하느라 암것두 해 준것이 없어 오늘 점심은 불고기로 온 식구가 맛나게도 먹었다.

설겆이를 하려니까 이 수세미실이 생각나길래 그릇을 개수대에 넣어 두고는 얼른 한장 만들었는데

역시나 소문만큼 잘 닦여지네?

미끄덩 미끄덩 했던 그릇들이 세제 없이 찬물로 해도 뽀드득~ 소리가 귀와 손끝을 자극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바늘이나 코바늘로들 많이 만들던데 난 튀어 보고자 아후강으로 만들었다.

수세미를 너무 촘촘히 떠도 안좋다해서 이 경우는 성긴 조직(플레인 뜨기가 아님.)으로 떠 봤는데,

그리 얇지도 뻣뻣하지도 않고 손에 닿는 느낌이 좋다.

수세미에 너무 기교를 부리면 오히려 설겆이 할 때에 올이 걸려 불편하니까 뭣이든 용도에 맞게

자중하는 미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제 사용을 안해서 친환경 수세미이지만 덕분에 설겆이하는 시간이 반으로 줄어드니 주부로서는 엄청난 시테크를 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늘 이 수세미로 설겆이 하는 동안에는 늘 와서 같이 도와 주곤 하던 남편도 맘 편하게 tv를 보고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좋고가 아닐까?

그래도 나중엔 와서 정말 잘 닦이느냐고 관심을 보이길래 ^^乃 ~♥ 굳~!이라고 해 줬다.

 

 

 

 

 

 

 

어느 집 수세미가 저리 이쁠까나?

빨아서 주방 창문에 걸어 놓아도 전혀 흉하지가 않으니 위생또한 굳~!

말이 수세미지 설명서에 보니 유리창이나 가전 제품,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그 할용 범위가 광대하다.

이 좋은 소식을 자꾸 퍼뜨리고 싶은 마음에 올 여름은 수세미와 함께 보내게 될지도 모르겠다.

시댁이며 친정,친구, 주윗 사람들까지 모두에게 한두장씩은 돌릴 생각이다. *^^*

 

 

 

코바늘 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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