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텐 발란스를 시작 했습니다.
이달 말에 이사 가는데 이삿짐 줄이느라 봤더니 10년이 넘은 카사리 사가 있더군요.
아마도 여름 세일 때 많이 구입했던것 같은데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커텐에 필이 딱!
ㅎㅎㅎ사실 커텐은 좀 무리가 있겠네요.
실과 바늘 잡은 저를 보고는 옆에서 하나 아빠가 한 소리 합니다.
환갑쯤에나 완성하겠다고...
그도 그럴것이 결혼 첫해에 커튼 뜨겠다고 일 벌려 놓고는
결국 문앞에 걸어 놓는 발로 끝맺음 했었거든요.
저 발란스도 처음엔 커튼으로 해 볼까 하다가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돌아 섰구요.
지금은 거실용이지만 혹 중간에 실이 모자라면 주방 창문용으로 변신할 수도 있겠지요.
시간은 엄청 오래 걸리겠지만 더운 여름 날 '하안거'에 들어 갔다고 생각하지요,뭐.
어떤이는 뜨개하는 저에게 사서 고생한다고 하지만,모르시는 말씀.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 자락이 꼬깃꼬깃 접혀져 있을 때
손까지 놀아 버리면 사람이 멍한것이 이상해 지는것 같아요.
그럴 땐 촛점 맞출 뜨갯감이라도 있으면 일순간에 마음이 편안해 지지요.
그러면서 머릿 속 정리도 하고 화나 불안도 다스리고...
다른 분들 보면 제법 굵은 실로 하시던데 제 갠적 취향은 가는 실입니다.
그래야 투박함이나 무게감이 아무래도 덜해서 답답하지 않을 듯 하구요.
실도 가늘고 바늘도 가늘고,시간 역시 가느다란 자투리 시간.
회사일이 예기치 않게 바빠져서 집에서도 새벽까지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고,
버스 안에서는 혹시 칸수 헛 갈릴까봐서 자제하고,
아직 전철안에서는 내 놓고 할 강심장이 아닌지라,,,
그러다 보니 일주일에 몇줄 못 갑니다.
그래도 어찌 어찌 하다보면 내년 여름엔 우리집에 걸리지 않을까요?
그 때 되서 완성 사진 올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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