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책읽기/책장을 덮으며(book review)

무서운 책-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hohoyaa 2012. 2. 8. 22:50

MIYABE MIYUKI,みやべ みゆき,宮部みゆき,본명:矢部みゆき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 '미미여사' 라는 닉네임이 있다. 1960년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속기 전문학교와 법률 사무소에서 일했으며, 2년 동안 고단샤 페이머스 스쿨 엔터테인먼트 소설 교실에서 공부했다. 27살이 되던 1987년, 3번의 투고 끝에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 후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들은 출간되는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녀는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 월간지 「다빈치」가 매년 조사하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순위에서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등을 물리치고 7년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야베 미유키는 현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 작가이다. 그녀의 글은 대중적이면서도 작품성을 겸비하고 있고,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날카롭게 파헤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상처 받는 인간의 모습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그녀의 작품들은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9년에 『마술은 속삭인다』로 일본추리서스펜스 대상을 받았고, 1992년에는 『용은 잠들다』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부문 상을, 같은 해에 『후카가와 본가의 이상한 책자』로 제13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을, 1993년에는 『화차』로 제6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했다. 이어서 1997년에는 『카모 저택 살인사건』으로 제18회 일본SF대상을 수상했으며, 1999년에는 『이유』로 제120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또한 『모방범』으로 2001년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대상 특별상과 2002년 제6회 시바료타로상, 제52회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이름없는 독』으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영화 프로듀서, 게임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온라인 게임 금지령을 받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폐인'이기도 한 그녀는, 게임을 바탕으로 한 소설 『ICO』와 게임의 영향을 받은 SF판타지 소설 『드림버스터』를 쓰기도 했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2006년 <대항해시대> 공식 이벤트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였는데, 이 게임 안에는 『드림버스터』의 주인공들이 실명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레벨 7』, 『R. P. G.』, 『브레이브 스토리』, 『누군가』 『이코―안개의 성』, 『인질 캐논』 등의 저서가 있으며, 『대답은 필요 없어』와 『스나크 사냥』,『크로스파이어』,『나는 지갑이다』,『모방범』,『이유』 등 그녀의 많은 작품들이 TV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었다.

현재는 하드보일드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大澤在昌), 추리 소설가 교고쿠 나츠히코(京極夏彦),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세 사람이 모여 각자의 성을 딴 사무실 '다이쿄쿠구(大極宮)'를 내고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의 책임 편집을 맡았고, 『메롱』과 『구적초』를 출간한 바 있다.

                                                                                                   ***   YES24

 

 

방학이 끝나 갈 무렵 초등학생인 상혁이가 침을 꼴깍 삼켜가며 읽던 책이다.

책장의 책을 흝어보면서 궁금해하길래 한번 읽어보라고 권했더니 의외로 잘읽었다.

다만 가끔씩 조그만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는 하지만 거의 끝을 보고있는 눈치다.

 

'화차'는 몇해 전 고등학생이 된 하나에게도 등하교길에 읽어보라고 조심스레 건넨 책이었다.

아직은 낯선 쟝르인 일본추리소설인데다 법률용어가 낯설어 진도가 나가지 않다가 점차로 책속에 빠져들어 내려야할 정거장을 지나치기도 했단다. 막상 책을 다 읽고나니 신용카드라는 것이 그렇게나 무서운 것인가하는 생각과 추리소설에는 깊은 감동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사라지고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것이 다른 문학작품 못지않게 슬프다는 감상을 들었다.

 

나역시 단순히 추리소설이었다면 하나에게나 상혁이에게 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화차는 자본주의 사회의 누구나가 지니고 있음직한 신용카드,대출,그리고 개인파산과 가정붕괴의 문제를 넘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지독한 이기주의를 슬프도록 처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렇기에 시간이 흐르면서 쇼코-신조 교코-라는 여인에게 돌을 던지기보다 연민의 감정이 앞서 그녀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길 바라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었다.

더불어 나의 아이들은 신용카드의 두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으면하는 마음에서 어쩌면 감당하기 벅찬 작품을 권했다.

 

이 책을 읽고 연거푸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을 읽었다.

'모방범'도 중반까지는 흥미있게 읽었으나 세권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스토리탓일까 흡인력은 '화차'에 미치지 못한 작품이었고 곧이어 '미야베 미유키'는 '기리노 나쓰오'의 'OUT'에 묻혀버렸다.

오늘 상혁이는 자신이 읽은 '화차'가 영화로 만들어졌다며 흥분했는데 그런 감정이 전염이 되었을까 새삼스레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라는 작품을 읽어보고 싶고 '기시 유스케'의 '검은 집'도 생각난다.

'검은 집'도 우리나라에서 황정민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영화는 보지 못했다.

아마 영화 '화차'도 상혁이와 함께 나란히 앉아 감상하지는 못할테지만 우리는 같은 책을 읽었다.

 

 

미야베 미유키
미인
미야베 미유키 저/이규원 역
화차
미야베 미유키 저/이영미 역
외딴집 세트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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