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루만지기(feeling)

우리에겐 아직 '맨발의 꿈'이 있잖아

hohoyaa 2010. 6. 27. 17:38

월드컵 16강전이 끝나고 허탈감이 썰물처럼 밀려온다면,

그렇다면 '맨발의 꿈'의 동티모르 어린 선수들을 좇아 끝까지 한번 가보자.

 

 

 

지난 번 멜라니아님과 민정이가 서울에 왔을 적 함께 축구영화를 보았다.

원래 보려던 축구영화는 이 '맨발의 꿈'이었는데 영화정보를 찬찬히 살펴보지 못한 나의 무지탓으로

그 때 그만 다른 영화를 보고 우리 모두 실망을 했었다.

영화의 내용뿐 아니라 일방적인 홍보의 느낌이 강한 그 때 그 영화를 보고서는 참 입맛이 썼더랬다.

 

어제 16강전이 열리는 날 이 영화를 보았다.

김태균이라는 감독도, 박희순이라는 배우도 모르고 그리 커다란 기대도 없었기에 월드컵 시즌이니 한 번 봐주지하는 마음으로 갔었다.

아~!!

근데 우린 이 영화를 끝까지 -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객석이 모두 비워질 때까지 - 볼 수밖에 없었다.

영화 참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요즘 흥행몰이를 한다는 방자전보다 훨씬 낫더라.

 

영화는 동티모르의 히딩크라 불리는 김신환감독이 척박한 환경속에서 맨발로 축구공을 차던 아이들과 꿈을 키우면서 함께 뒹굴던 실화를 엮었다. 동티모르는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를 받아오다가 독립을 했으나 곧이어 내전과 극심한 내적 갈등이 심화되어 사회가 불안하고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얄궂은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20세기 최초의 신생 독립국 동티모르의 어린 선수들은 2004,2005년 히로시마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 유소년 축구 2연속 제패라는 놀라운 성과로 동티모르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단다.

실화 영화가 그렇듯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도 있으나 결코 신파조는 아니고 떼뚬어와 영어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조합해서 쓰는 배우 박희순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동티모르의 어린 배우들(인지 어린 축구소년들인지??)의 연기는 영화로서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그들이 히로시마의 운동장을 누비는 그 날의 감동은 핸드폰을 통해 동티모르의 국민들에게 생방송으로 전해지는데 대통령을 비롯 모든 국민들은 한마음으로 동티모르의 유소년 축구팀을 응원하는 것을 보니 드록신이라 불리웠던, 전쟁을 멈추게 한 축구선수 코트디부아르의 드록바가 생각이 나서 더 찡했다.

우리 역시 이번에 정대세 선수를 비롯한 북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뜨거운 울음을 삼켜보았기에 그 마음을 아는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출연진을 보니 영화속 대통령을 연기한 이는 바로 동티모르의 초대 대통령 사나나 구스마오였다. 이렇게 되고 보니 축구를 하던 아이들은 과연 배우인지 축구선수 바로 그들이었는지 헛갈리기까지 한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제 곧 돌아올 것이지만 그들이 끝까지 가지 못한 꿈의 그라운드가 아쉽다면 맨발로 함께 뛰어보자. 가난속에서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위해 뛰었던 동티모르의 어린 선수들과.

 

 

 

동티모르동남아시아공화국으로 공식 이름은 동티모르민주공화국(테툼어: Repúblika Demokrátika Timor Lorosa'e, 포르투갈어: República Democrática de Timor-Leste, 문화어: 동부띠모르)이다.

지리적으로는 오세아니아에 속하지만 정치·경제·문화적으로는 아시아의 일부로 본다. 티모르 섬의 동쪽 절반과 서티모르 북쪽의 일부 영토, 그리고 인근 섬들로 이뤄져 있다.

 

 

역사

독립을 위한 동티모르인의 투쟁은 1991년11월12일 발생한 산타쿠르즈 대학살(Santa Cruz Massacre)이후 국제사회에 알려지게 되었다. 인도네시아 군에 의해 살해된 동티모르 청년의 장례식 주간에 독립을 요구하는 동티모르인들에게 인도네시아 군이 무차별 발포해 271명이 죽고 278명이 다쳤고 270여 명이 실종되었다. 당시 동티모르에 있던 영국 요크셔 방송국 기자에 의해 이 사건이 국제사회에 알려지게 되었다. 1975년 이래 인도네시아를 지원해 오던 미국1992년부터 인도네시아의 공여정책을 철회하고 1993년3월 UNCHR에 인도네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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