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것 만지기(DIY)

여고생 딸을 위한 특별한 행거.

hohoyaa 2010. 6. 21. 19:16

 고등학생이 되더니 방과후 학습에,야간자율학습까지 그렇게 좋아하는 집에도 일찍 오지 못하고  11시가 넘어서야 현관에 들어서는 딸, 다음 날 새벽 5시30분이면 또 다람쥐 쳇바퀴 돌듯 새로울 것 없는 일상으로 들어가는 사춘기 딸을 위한 선물입니다.

새벽에 한 번뿐이지만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며 기분좋고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라는 엄마의 마음을

딸아이는 알고 있다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하는군요.

 

 

 

이 정도면 독창적 디자인이랄 수 있을까요?

하나뿐인 특별한 행거를 만들려고 나름 고심한 끝에 결정했는데 저렇게 스카프를 두르니

처음 의도했던 그 느낌이 확 사는 것 같아요.

 

 

 

저 디자인은 책을 읽다가 생각나길래 얼른 그려봤어요.

직선으로 심플하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꿈이 많은 여고생이니 교복을 갈아 입고 거울을 보며

입시에 찌든 한 명의 학생이기보다는 자신의 내면과 외면 모두를 가꾸는 한사람의 여성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과감하게-역시 재료비의 압박이 있었습니다.^^;- 측판에 투자했습니다.

또 거울을 지탱할 힘도 있어야하니까요.

마사 퀘스트를 4~5월에 읽었으니  구상하고 만들기까지 한 달이 넘게 걸렸나 봅니다.

아,맞다. 5월 초에 수학여행 다녀오면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했었는데...

 

 

 

원목가구 만드는 과정은 하도 여러번 올려서 이번엔  중간 사진을 찍지 않았어요.

다만 저런 디자인의 측판은 앞으로도 쉽게 하지 않을 것이라 인증샷.

 

 

 

대충 이런 스타일입니다.

겨울 철, 3년 후면 숙녀가 되어 롱코트나 원피스를 입게 될 것을 예상하여 키도 제법 크게 하였고 아래에는 수납용 서랍까지 만들었지요.서랍이 없으면 행거의 높이도 낮아지고 나무가 덜들어가 재료값도 절약이

될터이지만 키가 작은 행거는 실용성이 적을 듯하여 높이를 170cm로 했습니다.

 

 

 

행거의 옷봉은 붉은 색으로 포인트!

 

 

 

그러니까 옆이 훤히 뚫려서 가지각색의 옷들이 보이는 행거는 좀 심난해 보여서요, 

이렇게 측판으로 가릴 수 있게 해주었고요.

저 측판이 너무 허전해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실제로는 원목의 나뭇결이 너무 이뻐서 감히 다른 그림으로 나뭇결을 덮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심이 나질 않습니다.

 

 

 

완성해서 집에 가져 온 모습. 요건 앞모습인데 뒤에 보이는 것은??

 

 

 

돌려보면 전신거울입니다.

행거에는 바퀴를 달아서 잘 굴러가도록 만들었고 거울또한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착 돌려놓으면 걸려있는 옷들이 보이지 않아 어수선하지않고 앞에서는 거울만 보입니다.

 

 

원목 삼나무의 서랍은 언제 열어봐도 그 향이 참 좋습니다.

공간도 넉넉하고 3단 레일도 튼튼!!

 

 

모자나 가방등 소품을 걸라고 옷걸이도 몇개 달아주었어요.

 

 

손잡이는 제가 만들었는데 꽃잎의 굴곡이 손에 착달라붙어 웬만한 손잡이보다 낫습니다.

 

 

거울을 떼어 벽에 세워 보았습니다.

이 거울 때문에 우리 아들은 자꾸 누나방에 들어가고 싶다는군요.

 

 

 

다음 날 보니 어느새 살림이 또 늘어났어요.

생일선물로 받은 인형들을보니 아무리 학업이 힘들어도 여학생들의 감성은 마르지 않는가 봅니다.

 

 

 

거울을 떼어 놓고 보니 옆의 책장까지 가세를 해 좀 복잡해 보이긴 합니다.

거울 속으로 보이는 책상과 서랍장도 제가 만들어 준것인데 언제 시간나면 배치를 좀 바꿔줘야겠어요.

아무래도 저 거울 속 서랍장과 행거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으니까요.

 

 

 

 

쌍동이 서랍장               http://blog.daum.net/touchbytouch/14305841

가까이 하고 싶은 책상     http://blog.daum.net/touchbytouch/15254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