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것 만지기(kitchen)

달콤 쌉사름 홍삼양갱

hohoyaa 2009. 2. 25. 00:00

벌써 1년이 넘었군요.

큰 시누님께서 직장암 수술을 받으셨더랬습니다.

의지가 강하시고 매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고 계신 형님께서는 현재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암을 극복하고 계십니다.

그 중 한가지 방법이 홍삼엑기스를 상시 복용하시는 것입니다.

당신 몸도 편치 않으신데 늘 우리까지도 챙겨 주시는 형님.

지난 가을 홍삼액을 보내 주시고 엑기스를 내리고 난 홍삼 건더기도 꿀에 재서 먹으라고 보내 주셨건만

그게 잘 안 되더군요.

전에 미삼을 꿀에 재서 먹어 봤는데 날마다 한스푼씩 떠 먹는다는게 여간 일이 아니더군요.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하고 궁리하던 중 지난 번에 만들었던 양갱에 생각이 미쳐 형님께 여쭤 보았지요.

마침 형님께서도 그렇게 떠 먹기가 괴롭다고 하시길래 양갱은 어떠시냐고 했더니 한천도 좋고 견과류도 좋은 것은 알지만 잘 먹게 되지 않는다고 그렇게 하면 먹기에도 편하고 아주 좋겠다고 하셔서 이번에 시험삼아 만들어 봤습니다. 홍삼양갱.

 

 

먼저 한천을 물에 불려 놓습니다.

물은 일단 두컵으로 잡고, 한천은 25g 정도로 잡았습니다.

 

 

이것이 홍삼 건더기입니다.

액기스까지 냉동 된 상태라 녹으면서 질척해지는군요.

약 800g 정도가 되네요.

 

 

처음엔 팥 앙금없이 홍삼만으로 양갱을 만들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팥이 들어가야 식감이 좋을 것 같아서

냉동시켰던 팥을 꺼냈습니다. 350g밖에 안 되어서 살짝 서운합니다.

 

 

통팥이었기에 물을 더 붓고 끓이다가 핸드블렌더로 갈아 주었습니다.

전에 껍질을 제거한 앙금으로 만들다가 팔이 떨어져 나간 기억도 있고 팥의 양도 부족한지라  

이번엔 껍질까지 아주 곱게 갈아주었습니다. 

 

 

설탕 1컵,꿀 1/4컵,소금 1작은술로 간을 해 주고 볶아 줍니다.

 

 

팥소가 묽어져서 펄떡펄떡 끓어 여기저기 튀기 시작하다가 튀는게 좀 잠잠해지면 팥소에 구멍이 생기면서

사진에서처럼 김이 빠져 나오는데 이 정도까지 오면 거의 다 된 것입니다. 

당장은 묽어 보여도 식으면 굳어지니까 너무 오래 볶지 말고 불을 꺼 줍니다.

 

 

이렇게 주걱으로 들어도 덩어리가 흘러 내리지 않습니다.

 

 

그 동안 불린 한천을 잘 저어 가루가 완전히 다 녹으면 설탕 130g 을 넣고 계속 저어 줍니다.

 

 

그 후에 홍삼 건더기를 넣구요.                                 만들어 놓은 팥소도 넣어 눌지 않게 잘 섞어 줍니다.

                                          

 

 

 

                 집에 있는 견과류를 다 넣어도 워낙 홍삼의 양이 많아 밤통조림까지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기를 내기 위해 조청 60g을 넣어주고 틀에 넣어 모양을 만듭니다.

 

 

 

양이 많아 스텐 도시락 두개에 나눠 넣고 나머지는 초코렛 몰드에 담아 봤어요.

식으면 쏙쏙 잘 빠지네요.

 

 

몰드에 담은 것도 잘 나왔고요.

 

 

 하나가 친구 만나러 간다기에 친구와 나눠먹으라고 몰드에서 나온 이쁜이들과 함께

싸주었더니 좋아 하더군요.

 

 

 그리고 남은 것들입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언제 다 먹나 싶네요.

 

 

 

 

다음에 시누님 해 드릴 때에는 팥소를 더 많이 넣고 밤 통조림은 안 넣으려고 해요.

아무래도 보통 사람들보다는 면역력이 떨어지니까 매사에 조심조심해야지요.

저렇게 양갱을 만들어 드리면 냉장고나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수시로 생각날 때에 꺼내 드실 수 있고

한천이 식물성이라 몸에도 좋으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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