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 만지기(children)

상혁이의 고민

hohoyaa 2006. 4. 14. 21:51

울 상혁이가 뚱뚱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데,요즘의 아이들을 보면 좀 뚱뚱해 보일까?

어린이 집에 다녀오면 애들이 뚱뚱보라고,돼지라고 놀린다니 어이가 없다.

내 눈엔 그저 통통하게만 보이는데,,,,,,

사실 울 상혁이가 먹을것을 잘 먹기는 한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자기가 굶어 죽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꼬박 꼬박 챙겨 먹어야 하고,

아침에도 절대 무엇이든 먹기 싫어서 시간 끄는 법이 없다.

 

어제,저녁엔 수제비를 해서 먹었는데 먼저 먹고 일어난 내게로 와서 

"엄마,나 근데 뻥이 아니고 배가 아퍼."

"저녁은 다 먹었어?"

"아니,남았어."

"그럼 화장실 갈래?"

"아니,생각해 봤는데 그런 배가 아니야."

"그래? 그럼 먹기 싫으면 먹지 마."

"아니,먹을래."

몇번 싱갱이를 하다가 결국엔 화장실엘 갔다.

식탁을 치우려고 가 봤더니 상혁이의 그릇이 눈에 들어 온다.

ㅋㅋㅋㅋㅋ...저게 남은 거야?

상혁이의 그릇엔 건더기 없는 국물만 2~3 스푼 정도가 깔려 있다.

화장실에 있는 상혁이에게 물어 보았다.

"상혁아,다 먹은 거지? 치운다?"

"아니야,아직 다 안 먹었어."

 

상혁이는 늘 국물까지 쭉 들이마신 후 빈그릇을 개수대에 넣고 물까지 틀어 담가 놓아야 식사 끝이다.

다른 식구는 아무도 그렇게 안 하는데...

안 남기고 다 먹는것,엄마 맘에 쏙 든다. *^^*

아마도 어린이집에서도 그럴것이다.

그러니까 돼지 소리를 듣기도 하겠지.

 

오늘은 돌아 와서 갑자기 피부과에 가자고 한다.

왜 그러느냐고 어디가 가려운가하고 물었는데,

"엄마,엄마는 얼굴이 살구색이잖아.그데 난 얼굴이 너무 하얘.그래서 아무래도 피부과에 가 봐야 할것 같애."

"무스기? 뽀얗고 이쁘기만 하구만.그런걸루 병원에 가는거 아냐."

"근데 애들이 나 얼굴이 하얗다고 막 놀려."

 

이구~ㅇ!

안그래도 나이들면 거무튀튀해 질텐데......

짜식이 뽀얗게 낳아 준 엄마한테 고맙다고는 안 하고.

얼굴이 뽀얘서 살도 더 쪄 보이나?

 

"상혁이 친구들아.아줌마 말 오해하지 말고 들어. 울 상혁이 생긴대로 이뻐해 주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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