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5
요 며칠 동안 우리 라인의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잦아 불안하다.
하필이면 꼭 아이들 등하교시에 작동이 안되는지,,,
지난주엔 유치원차가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엘리베이터가 올라 오질 않아서 16층을 계단으로 내려가기도 했었다.
어제는,친정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다.
아버지가 다녀 가실때에도 한 두번 그런 경우가 있었나본데,
어제는 하나도 학교 계단에서 굴러 다리를 삐었음에도,13층까지 걸어 올라와서는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자 그제서야 타고 올라 왔더라며 걱정을 하셨다.
상혁이도 올 시간이 지났음에도 안 와서 내심 불안 하셨는데,
벨을 누른 상혁이가 16층까지 걸어 올라 왔다는 말에 아버지는 화가 나셔서 당장 관리 사무실에 전화 하라며 흥분하셔서 전화를 하신것.
나도 깜짝 놀랐다.
겨울철이라 비상 계단으로 통하는 문은 대개 닫아 두고,아파트 문이라는것이 다 비슷비슷한데 어떻게 집을 찾아 왔을까?
사실 울 상혁이는 아직 공부를 안 시켜서 숫자하고 한글 몇개밖에 모른다.
중간에 애가 당황해서 혹시나 다른 층을 오가며 헤맸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하다.
열받은 김에 관리 사무실에 전화해서 한 바탕하고도 분이 풀리질 않아 하나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글세 오늘~~~어쩌구 저저구...그러니까 자기도 관리 사무실에 전화좀 해서 독촉을 해 봐 ."
하나 아빠 왈
"야,상혁이 똑똑한데??"
아니, 세상에!! 관점이 이리 다를 수가 있나?
저녁에 와서 곤하게 잠든 상혁이 얼굴이 왜 그리 기특하게 보이던지...
16층을 걸어 올라 와 피곤한 탓인지 밤새도록 다리로 이 엄마의 얼굴을 때리고,지르고,...ㅜㅡ;
아침에 물어 보았다.
"상혁아,어떻게 집에까지 올라 왔어?"
"으응,1층 2층 3층 숫자 붙은거보고 올라오다가 16층에 다 와서 문을(손잡이 돌리는 시늉) 이렇게 열고 들어 왔어..."
"어이구, 얼마나 힘 들었을까? 안 무서웠어?"
"아아니?! 그런데 다리가 아파서 떨리고 심장이 콩닥 콩닥했어."
*^^* 지난번에 TV에서 방영해 준 말아톤의 초원이 대사가 생각 났다.
"상혁이 다리는?"
"응....짧어."
ㅋㅋㅋ 역시나 기대를 져 버리는군.
하나에게 다시 얘기를 해 주며 또 한번 묻는다.
"상혁이 다리는?"
자기의 대답이 틀렸다는것을 알았는지 망설이며
"...2cm..."
우와하하하 깔갈깔 ㅡㅡㅡ>하나의 웃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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