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 만지기(children)

어느 날 아침에...

hohoyaa 2006. 4. 14. 21:38
하나가 밥먹는 동안 같이 식탁에 마주 앉았다.

그리고는 대뜸

"하나야, 엄마가 이제 회사 그만 두고 가수 하려고..."

"  "

"어제 회식하고 2차로 노래방 갔거든? 근데 거기에서 엄마한테 가수가 될 소질이 충분하다고 나오더라구."

" 아니 엄마. 엄만 그걸 믿는 거에요? 스펀지에 노래방 기계 나온적 있었는데,그거 다 거짓말이래요. 그냥 기분 좋으라고 그렇게 만든거래요."

"아냐.딴 사람들은 안 나왔어.나만 2번 나왓어. 그리구 그 노래방은 강남에 있는거구 1시간에 3만원이라서 거짓말 하는거 아니야."

"  엄마.(씩씩대며) 비싼거랑 그거랑은 상관이 없는거에요."

 그리고 엄마,엄마 연세가 지금 몇이에요?"

"왜? 나이 먹은 사람은 가수 하면 안된다는 법 있니? 그리고 오히려 그게 이슈가 되서 TV 프로그램에 나가면 너두 엄마 덕에 방송 타게 될거야.어때? 너무 좋겠지?"
"  엄마.꼭 나이 문제가 아니라 ,(한숨 푹!) 엄마, 지금 엄마가 하는 애니메이션이 젤루 좋은 거에요.

이제까지 해 오던 일을 그만 두고 다른 일을 하는게 얼마나 힘든데,그리구 더군다나 가수는 아니에요.판 한번 내려면 돈이 얼마나 드는데???""

"왜 ? 넌 엄마를 좀 우습게 본다.?! 그까짓 돈, 나중에 가수되서 뜨기만 하면 더 많이 벌 수 있어."
"  (밥 먹다 말고 식탁 주변을 왔다 갔다하며..) 엄마, 내가 이런 말 까지는 안 할려구 했는데,좋아요.만약 엄마가 판을 100장 냈다고 쳐요."

"100장은 너무 적다.한 5000장."

" 그래요,5000장.그러면 그걸 과연 몇명이나 살까요? 아빠,엄마,할머니 ,할아버지...."

"그냥 내가 70% 정도 사고 다 팔렸다 그러지,뭐. 다들 그렇게 해서 판매 부수를 올리는건데,뭐.그러면 잘 팔리는 줄 알고 너두나두 사지 않을까?"

"  그래서요,판도 안 팔리고 ,회사도 그만두고 그러면 어떻게 하려구요?"

"그냥 집에 있지 뭐...ㅡㅡ;"

"  엄마,제발 가수 되라는 말 믿지 말아요. 난 100점이 5번은 더 나왔어요.그래도 가수가 되야겠다는 생각은 안 해 봤어요. 나같은 어린 아이도 아는 사실을 어떻게 엄마는 모를 수가 있어요?"

"그게 너와 나와의 차이점이야. 나는 나이가 들었어도 꿈을 갖고 또,그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으로 보여 주는거지.에헴!(잘난 척)"

"  푸-하! 푸-하! "

열변을 토하는 하나를 보니,아침부터 너무했나 싶어서

"하나야~ 속았지? 마이 조크다."

"  ......"

"쿠하하하!!!! 재밌지?"

"  하하하하하하!!! (분함을 참으며..) 엄마,속았지? 장단 좀 맞춰준것 뿐인데~!"

그런데 왜 그리 씩씩거리며 밥도 안 드실까???

 결국 하나는 분패를 인정하지 않고 학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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