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2
지난 10일. 하나의 생일 파티(?)를 해 주었습니다.
실제 생일은 내년 1월인데 방학이라는 핑계로 이제껏 한번도 생일에 친구 초대를 못 했었거든요.
이번엔 다들 미리 땡겨 하니까 자기도 꼭 해 달라고 하여 큰 맘먹고 친구들과 하루를 보내기로 했지요.
근데 요즘 애들 생일 코스가 있더군요.
패스트 푸드점ㅡ덤블링ㅡ노래방
자그마치 14명(울 상혁이까지...)을 데불고 패스트 푸드점에서부터 시작을 하려 했는데 일주일 전부터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나요?
이 무심한 엄마는 그것두 몰랐었습니다.
할 수 없이 시간을 한시간 뒤로 미루어 예약을 해 놓고 애들 배 고플까봐 우선 떡을 사 먹이고 덤블링부터 하러 갔습니다.
그후 다시 패스트 푸드점에서 축하해 주고 뒷풀이는 노래방...
인원이 많아서 특실을 해야 한다더니 가격이 3만원이더라구요.
서울에서는 시간당인데 왜 여기서는 방 크기에 따라 가격이 매겨 지냐고 우겼더니 2만원으로 깎아 주더군요.
나중에 하나 아빠한테 씩씩거리며 얘기 했더니 서울도 방이 크면 가격이 높아 진다네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몰랐으니 다행이지 알았더라면 그렇게 우기지도 못했을겁니다. *^^*
중간에 음료수 사다 먹이고 나와서는 배스킨에서 아이스크림으로 디저트.
울 하나의 학교 생활이 어떨까 늘 불안했는데 친구들을 보니까 안심이 되더군요.
한 친구는 초대 안 하겠다고해서 그 친구 안 데려 오면 생일 안해 준다고 했더니, 심통을 좀 부리긴 했지만...
그래도 그 친구는 오라는 말 한마디에 초대 카드 없이도 너무 좋아서 따라 왔습디다.
와서는 섞여서 잘 놀기도 하고...
근데 그 친구가 저한테 배스킨 가면서 하나 얘길 하는거에요.
하나 별명이 '부잣집 딸'이라고...
아마도 공책이 천만원 정도는 할 거라고 자기들끼리 얘기 한다네요.
그 얘긴 하나한테 익히 들었었는데 울 하나는 그런것에 굉장히 화를 내고 그 친구들을 싫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마도 놀았다, 안 놀았다 하는가 봅니다.
철 없는 애들이 하는 얘기지만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왜 그렇게 보였을까?
울 하나가 옷차림이 화려한 것두 아니고,우리집이 호화로운것두 아닌데,
아마도 엄마 아빠의 특이한 직업 때문에???
그 친구 어머니는 마트에서 일하고 계신데,저도 한 번 만난적이 있지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하나는 부잣집 딸이 아니야. 만약 그렇다면 아줌마가 이 추운 날, 날마다 회사에 나가겠니?
아줌마도 너희 엄마랑 똑같이 너희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거야."
라고 말해 주었더니 얼굴이 환해 지며 또 얘길 하는거에요.
"사실은요 저,저기 아이스크림집에 한번도 못 가봤어요. 저기 되게 비싸잖아요."
"응,아줌마도 너희들이 있으니까 오늘 한번 가 보는거야.*^^*"
그렇게 해서 모든 일정이 5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네요.
그러곤 지가 몸살이 났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끙끙대고 앓아 누웠 있으려니까 울 하나가 또 목욕탕에서 부스럭 부스럭대더니 이렇게
대야에다가 장미꽃 잎을 띄운 따뜻한 물을 가져 와서 제 발을 씻겨 주더군요.
그래서 아픈 몸을 이끌고 사진도 찍고...^^;
샘이 많은 동생 상혁이 발도 씻겨 주고...
생일턱을 해 준 엄마가 고마웠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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