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plants)

맛 있더냐?

hohoyaa 2007. 10. 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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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 내내 밖에서 단련된 화초들의 모습.

그런데 오늘 아침, 까치소리가 요란하더니 이리 저리 여러 마리가 날아 다니고

부리가 빠알간 새가 앉아있는 모습이 창밖에 보였다.

어? 저건 무슨 새지? 하고 보자니까 급히 빨간것을 삼켜 버린다.

조런 얌체 같으니라구... 바로 천냥금 열매를 따 먹은 것일세.

 

 잘 안 보이지만 ...

 

 

 

혹시나 해서 하나 방으로 가 보니 거기서도 새를 발견.

 

 

 어쩐지 릴리시아가 이유없이 얼굴에 흠집이 생겨 괜히 내 탓을 했었는데...

 

 

 천냥금 열매는 이렇게 이쁘게 익어가고 있었는데...

 

 

 남은 몇개마저 다 따먹히기 전에 이제 그만 안으로 들여야 겠다.

 

 

 에구~, 저 열매가 앉았던 꼭지를 보니 다시 울화통이 터지누나.

 

 

 엄마네서 잘라 온 벽어연은 옆에 새로 이쁘게 새순이 나오고 있었는데,

야들야들 연해서 맛있게 보였나?

뿌리 채 뽑힌 자리가 너무 휑뎅그레....

 

 

 다시 보니 정야도 상처 투성이.

 

 

아~!!! 가장 충격적인 칠복수 얼굴.

우째~~~. 미처 신경쓰지 못해 미안하다, 사랑한다, 용서해 줘. ㅠㅠ;

 

칠복수 아씨의 옛 모습. http://blog.daum.net/touchbytouch/12576003

 

 

 

 

 열매는 없어도 저런 빨간색을 새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나 보다.

포인세티아도 줄기 하나가 완전 초토화 되 부렀네.

 

 

라일락 역시도 무사하지 못했구나.

괘씸하게도 가운데 새 잎이 올라오는 걸 쪼아 먹다니...

그래서 맛있드냐?

요 앞에 널린게 감나문데 가서 감이나 쪼아 먹지. 

 


조류에 의지해서 꽃가루를 운반하는 열대식물들은 조류의 시각에 반응하기 쉬운 빨강이나 주황,진홍 계통이고

벌과 같은 곤충을 매개로 꽃가루를 운반하는 것은 주로 온대지방의 식물로 이 식물들은 곤충의 시각에 맞춘 노랑이나 파랑 계통의 꽃을 피운다.

재미있는 것은 빨강과 분홍 계열의 꽃은 전체의 1%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꽃가루를 운반해 주는 벌이나 나비등과 같은 곤충 대부분이 자외선,노랑,파랑,보라색만을 식별하고 빨강에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꽃들이 그들의 취향에 맞추어옷을 갈아 입은 결과 빨강 꽃이 시나브로 적어진 것이다.

                                                                                                       * <색깔의 수수게끼>

 

 

여기까지가 어제 날짜로 쓴 글이다.

 

 오늘 아침에 밖의 화분이 궁금해서 보니까 포인세티아가 하룻 새 이렇게 가련하게 변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하얀색을 만져 보니 끈적~.

아마도 포인세티아가 화를 당할 때에 흘린 진액인가 보다.

이눔시키들.  이 웬수를 어찌 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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