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 만지기(children)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것.

hohoyaa 2007. 2. 2. 22:56

 

 

 

 

 

 

엊그제 상혁이,방바닥에 엎드려서 끙끙대더니

갑자기 책상위의 탁상 캘린다를 집어들고 또 다시 끙끙대길 한참.

보아하니 그 날치 학습지를 하는것이다.

무심한 엄마는 그저 말없이 혼자 하는 상혁이가 대견하기만 해서 별 신경도 안 써준다.

애가 하도 코를 쳐박고 끙끙대니까 아마도 누나가 흘깃 봤는가 보다.

곧이어 낄낄하는 하나의 웃음소리,'하~! 이 녀석,,'하는 아빠의 자조섞인 웃음소리.

궁금해진 나도 상혁이의 학습지를 들여다 본다.

'나만의 달력 만들기'란  단원이다.

혼자선 무리다 싶어서 탁상 캘린더까지 옆에 끼고 날짜에 맞춰

⑤-어린이 날,⑧-어버이 날,⑮-스승의 날,,,을 써 놓았다.

"잘 썼네~? 근데 왜들 웃어???"

"그 옆 페이지 좀 봐.^^;"

"푸하하하하~~~~~"  나도 웃고 말았다.

 

 

 

 

상혁이는 영문을 몰라한다.

"상혁아,앞에서는 달력 보고 잘 적었는데 여기엔 왜 어벙이 날이라고 적었니?"

"음~. 아무래도 달력이 틀린것 같아서...내 생각이 맞는것 같아서..."

그 때 그일은 잊었지만,그의 뇌리에는 어벙이가 너무 진하게 박혀 있는가 보다.

'스승의 날'을 난 '송충이 날'로 읽었다...ㅡㅡ;

이래갖고 어떻게 초등학교 갈래?

 

 

혹시 읽어 보셨나요?    ☞ http://blog.daum.net/touchbytouch/1529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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