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상혁이,방바닥에 엎드려서 끙끙대더니
갑자기 책상위의 탁상 캘린다를 집어들고 또 다시 끙끙대길 한참.
보아하니 그 날치 학습지를 하는것이다.
무심한 엄마는 그저 말없이 혼자 하는 상혁이가 대견하기만 해서 별 신경도 안 써준다.
애가 하도 코를 쳐박고 끙끙대니까 아마도 누나가 흘깃 봤는가 보다.
곧이어 낄낄하는 하나의 웃음소리,'하~! 이 녀석,,'하는 아빠의 자조섞인 웃음소리.
궁금해진 나도 상혁이의 학습지를 들여다 본다.
'나만의 달력 만들기'란 단원이다.
혼자선 무리다 싶어서 탁상 캘린더까지 옆에 끼고 날짜에 맞춰
⑤-어린이 날,⑧-어버이 날,⑮-스승의 날,,,을 써 놓았다.
"잘 썼네~? 근데 왜들 웃어???"
"그 옆 페이지 좀 봐.^^;"
"푸하하하하~~~~~" 나도 웃고 말았다.
상혁이는 영문을 몰라한다.
"상혁아,앞에서는 달력 보고 잘 적었는데 여기엔 왜 어벙이 날이라고 적었니?"
"음~. 아무래도 달력이 틀린것 같아서...내 생각이 맞는것 같아서..."
그 때 그일은 잊었지만,그의 뇌리에는 어벙이가 너무 진하게 박혀 있는가 보다.
'스승의 날'을 난 '송충이 날'로 읽었다...ㅡㅡ;
이래갖고 어떻게 초등학교 갈래?
혹시 읽어 보셨나요? ☞ http://blog.daum.net/touchbytouch/1529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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