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것 만지기(DIY)

2011년 집수리 핸드페인팅 * 깊고 푸른 딸의 방

hohoyaa 2011. 6. 6. 23:17

아들 방에 이어 딸의 방도 핸드페인팅을 했습니다.

아들 방의 밝은 그린도 따뜻하고 좋았는데 이 푸른 방을 본 상혁이는 못내 서운한 듯 자기가 원하는 색이 바로 이런 색이었다고 하더군요. 결국 몇 년후에도 엄마가 힘이 남아 있으면 이처럼 푸른 방을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야 말았네요.

2011년 집수리 *아들의 방.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574

 

여고생인 딸의 방은 남향이라 특히 겨울에 너무 많은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므로 차분한 색으로 골랐습니다.

다가오는 여름철에도 상쾌하고 시원할 것 같은 민트색입니다.

 

 

 원래는 이런 메이플 몰딩과 샷시틀로 이루어진 방이었습니다.

우리 안방은 그저 천장과 벽면을 칠하기에도 벅찼는데, 아들의 방을 하면서는 샷시도 흰색으로 칠해보자는 야무진 목표를 세우고 핸드페인팅을 해보니 정말 보기 좋더군요.

 

 

이 사진이 샷시를 칠한 사진인데 미술붓으로 꼼꼼하게 칠하니 제법 깨끗하게 나왔습니다.

실리콘부분은 아무래도 나중에 흰색실리콘으로 마무리를 해주는 것이 훨씬 좋겠지만 뜬금없는 갈색보다는

아쉬운대로  페인팅으로 가려보았습니다.

샷시문을 여닫을 적마다 페인트가 벗겨지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페인트가 바짝 마르니까 경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벗겨지지 않더군요.

 

 

누나의 방은 방문에도 한번 색을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저렇게 좁은 면을 칠할 적에는 붓보다 스펀지나 부드러운 천에 프라이머를 묻혀 칠하니

얇게 골고루 잘 묻어서 시간도 적게 걸리고 힘도 덜들었습니다.

 

 

문짝도 떼어내서 양쪽모두 프라이머를 칠해 주었어요.

 

 

그리고 천장과 몰딩을 흰색으로 두번 칠해주고 이제 벽면을 칠합니다.

구석진 곳이나 못이 박힌 곳등 롤러가 잘 닿지 않는 부분은 붓으로 꼼꼼하게 칠하고요.

 

 

한번 칠한 모습.

아끼는 서랍장과 책상인데 밖으로 내가기가 번거로워서 저렇게 신문지로 가림막을 해주고 칠하느라 조심스러웠습니다. 천장만 무사히 칠하면 벽면쯤이야 괜찮겠지하는 마음으로요.

 

 

전 사진도 그렇고 윗사진도 그렇고 붓으로 칠한 부분의 색이 더 진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두번 칠해주면 색도 훨씬 차분해지고 붓으로 작업한 부분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아참참참,,, 붓칠은 하번만 해주면 됩니다. 롤러로는 두번 해주면 되고요.

 

 

대충 정리한 모습인데 왼쪽의 그린색상은 5년 전 입주할 때 곰팡이방지용으로 칠한 것이에요.

신기하게도 우리 집은 곰팡이가 안생겨서 페인트덕인가 생각하고 있답니다.

 

 

처음 베란다의 페인팅작업을 우리가 직접하자고 할 때에는 남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돈이 좀 들더라도 업체에 맡기자고 하는 걸 제가 우겨서 칠을 했거든요. 제가 새집증후군도 있고 해서 천연페인트를 선택했기에 가격도 가격이지만 혹시 효과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입주하면서 업체에 맡긴 다른 집들은 모두 벽면에 물이 흐르고 곰팡이가 생겨서 하자가 많아도 우리 집은 북쪽의 세탁실까지도 왜 이리 뽀송뽀송하냐고 다들 놀라시더라고요. 그러니 남편도 이번 핸드페인팅을 군말없이 잘도와주고 있답니다.ㅎ

저 사진도 원래 장으로 가려져 있던 것을 이번에 치운 것인데 벽면이 아주 깨끗합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모두 파란색으로 통일이 되었네요.

 

 

동생 방의 붙박이장 문을 미서기로 고치면서 2mm차이로 사용을 못하게 된 서랍장을 하나 옮겨왔더니

쌍동이 서랍장이 되었어요. 각각의 서랍장에 봄,여름용 옷과 가을,겨울용 옷을 구분해서 정리하니까

나름대로 넉넉하고 좋아요.

여고생 딸을 위한 특별한 행거.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383

쌍둥이 서랍장셋트.    http://blog.daum.net/touchbytouch/14305841

 

맞은 편에는 책상이 자리 잡았어요. 

동생의 책상셋트를 보더니 자기도 그런식으로 책장셋트를 다시 짜달라는 딸. 어이 할까나~?

새로 짜려면 이 책상은 아무래도 중고로 팔아야 할것 같은데.......

책상위의 죽은 공간 살리기.    http://blog.daum.net/touchbytouch/15874250

무지개빛 분해조립 책장.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572

 

드디어 우리 집에도 화이트문이 생겼습니다.

처음부터 문을 칠할 생각이었으면 에그쉘이나 펄처럼 광택이 있는 페인트를 선택했을텐데 천장과 같은 무광이라 좀 무표정하게 보이는 것도 같아요.

 

 

바깥쪽은 일부러 방안의 민트색상으로 칠했고요.

오른 쪽의 메이플 색상과 비교하니 분위기가 천지차이입니다.

이 문을 보고 아들녀석은 자기 방문을 힐끗보네요,자기 방문은 여전히 메이플인데 누나의 방문은 참 이쁘기도 하다는 그 한마디가 제 발목을 잡습니다.

며칠 안으로 아들녀석의 방문도 칠해주기로 했는데 저 문역시도 페인팅해줘야겠지요?

중문을 달았더니 현관앞에 도서관이 생겼다.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550

 

페인트를 칠한 표면입니다. 롤러를 이용하니까 아주 곱게 먹었어요.

 

 

방문을 열면 벽색과 같아요.

아빠의 아이디어라는 것을 누누이 강조하니'아빠에게 이런 센스가!!' 하며 맞장구를 치며 한껏 추켜세우는 딸의 접대성 멘트 한마디에 아빠의 피곤함도 사라집니다. *^^*

 

 

문옆의 기둥까지도 흰색으로 칠해주니 환하고 공간도 넓어보입니다.

자꾸 바라보고 싶어진다는.

 

 

베란다까지는 손을 못썼지만 이대로도 만족한답니다.

샷시틀이 메이플이던 때는 벌써 잊혀지고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칠할 적에는 힘들고 이런 많은 층이 짜증나더니 다해놓고 보니 요래 이뻐보일 수가 없어요. *^^*

 

 

문의 두께부분은 흰색으로. 

 

 

모네의 수련퍼즐,서랍장,액자,등등의 모든 것들이 더욱더 깊고 푸른 방을 만들어 줍니다.

퍼즐 액자 2종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603048

 

지금은 여고생인 딸이 유치원에 다닐 적에 그린 타일그림입니다.제목은 '아픈사람을 고쳐주는 착한도깨비'

어린 아이가 붙인 제목이 너무 기특하고 타일의 파란색이 너무 이뻐서  딸아이가 건강하도록 지켜달라는 의미로 파란색 액자를 만들어서 방에 걸어두곤 했는데 오늘따라 저 그림이 더 이뻐보입니다.

 

 

엄마가 책상이며 가구를 만들어줘도 친구들에게 자랑하지 않는 속깊은 딸인데 오늘 보니 자기 페이스북에 자랑을 했더군요. 방이 정말 마음에 들었나 봐요.

하긴 침대빼고는 모두 만들어 준것이라 저뿐만 아니라 본인도 애착이 많이 가는가 봅니다. *^^*

핸드페인팅!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