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것 만지기(DIY)

늘 두번째였던 아들을 위한 원목책상

hohoyaa 2011. 5. 25. 07:29

네,그렇답니다.

초등 5학년 우리아들은 늘 누나에게 치여 만년 2인자입니다.

더구나 나이차가 6살이니 누나가 쓰던 것을 물려 받더라도 서운함보다는 감동을 먼저하는 착한아들입니다.

몇해 전 누나에게 만들어준 -불도 들어오고 자석판이 달린 책상을 너무 갖고 싶어했지만 차마 만들어 달라고는 못하고 누나의 책상을 새로 만들어주면 누나가 쓰던 그 책상을 자기에게 달라던 녀석.

그 순둥이아들을 위해 책상을 만들어주라는 남편의 명을 받자와 공방으로 출근을 하길 어언 며칠이던가...

 

 

드뎌 책상이 완성되어 집으로 옮겨왔습니다.

 

 

이미 전에 한 번 만들었던 책상이라 사진찍는 과정은 많이 생략했습니다.

그래도 그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ㅡㅡㅡㅡ>  http://blog.daum.net/touchbytouch/15254444 

 

 

이번 책상은 그에 비해 모든 각진 부분을 둥글게 깎아준 것이 특징입니다.

아무래도 뾰족하고 날카로운 모서리는 절로 사람을 긴장시키거든요.

 

 

상판역시 한쪽면을 깎아주었고요. 

 

 

기본골재는 모두 흰색으로. 깨끗한 색이 아들녀석에게 가당키나하던가!

그러나 다른 어두운 색보다는 역시 흰색이 좋다고 하니까. 그렇게 원하니까.

 

 

상판역시 자기 서랍장과 같은 파란색으로 해달라고 주문을 했는데

( 쌍둥이 서랍장셋트 ㅡㅡㅡ>http://blog.daum.net/touchbytouch/14305841 ) 막상 상판을 파란색으로

칠하고 보니 너무 시퍼렇게 보여서 사포로 모두 밀어냈습니다.

지금 이렇게 벗겨낸 것을 보니 이쁘게도 보이지만 앞으로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어쩐지 징그러워라.) 될 녀석이니 파란색은 좀 무리겠다 싶어요. 

 

 

무난하게 월넛색상을 칠했습니다.

사포로 파란색을 모두 벗겨낸다고 했는데도 군데군데 파란 반점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쪽은 책상의 아랫쪽에 해당하므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합리화를 시켰지요.

 

 

서랍에는 원목손잡이를 달아주고 안쪽에는 한지로 마감을 했기에 깨끗합니다.^^

 

 

각재랑은 흰색유성스테인을 두번 발라주었고 책상 상판은 월넛을 선택했지요.

 

 

서랍은 늘 그렇듯이 3단레일을 사용했습니다.

무게도 있고 가격차이도 나지만 좋은 것을 알기에 포기할 수 없는 철물입니다.

저렇게 서랍을 끝까지 완전히 빼더라도 절대 떨어져 발등을 찍지 않는답니다. 

 

 

목재의 각진 부분을 둥글게 만들어준 모습입니다.

 

 

선반역할을 하는 발판도 둥글게 둥글게~~

 

 

일단은 저렇게 자리를 잡았고요 지금은 책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조만간 한층 업그레이드된 분해조립책장까지 구색을 갖춰서 보여드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