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것 만지기(kitchen)

초보, 손반죽으로 식빵만들기

hohoyaa 2009. 3. 6. 16:12

이제껏 제빵기에 의지하던 1차반죽을 직접 손반죽으로 해 봤습니다.

저처럼 초보 홈메이드 제빵인을 위해 이번엔 처음부터 과정사진을 좀 찍어 봤지요.

어젯 밤 갑자기 딸아이가 아무것도 넣지 않은 빵을 만들어 달라해서 새벽2시까지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좀 흐릿합니다.

원래 이 빵은 '팽드미'라는 샌드위치용 네모반듯한 식빵 반죽으로 뚜껑달린 식빵틀을 이용하는군요.

우리 집에는 식빵틀조차 없어서 일단 파운드케잌틀로 대체를 하고 오늘은 뚜껑달린 식빵틀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사고도 쳤습니다. ^^

 

 

재료

강력분 300g,설탕 35g,소금 6g,인스턴트 드라이이스트 10g,달걀1개,버터 30g,우유 180cc

가스오븐

180도에서 30~35분

 

 

 

 밀가루는 체에 내려 볼에 담고 설탕,소금,이스트를 서로 닿지 않게 넣어 밀가루로 코팅하듯 섞어줍니다.

설탕은 드라이이스트의 영양원으로 발효를 돕고 소금은 반죽을 찰지게하며 탄력을 주지만

서로 직접 닿게 되면 활동을 억제시키므로 주의 해야한답니다.

 

 

 잘 섞은 가루류에 달걀과 버터를 넣고

 

 

 분량의 우유를 넣어 덩어리로 뭉치기 시작하면 바닥으로 옮겨 줍니다.

우리 집 밀가루가 '우리밀' 인데다가 설탕도 중백당이라 갈색이 납니다.

 

 

 도저히 반죽같아 보이지 않는 모습,실패가 아닐까 잠시 불안하지만

무조건 반죽을 빨래하듯이 손바닥으로 위로 밀어늘이고 접어주고,위로 밀어늘이고 접어주고...

그렇게10분이상 해줍니다.

 

 

뭉쳐져서 손에 들러붙지 않게 된 반죽을 손바닥으로 감싸고 원을 그리듯이

오른쪽에서 왼쪽,왼쪽에서 오른쪽으로 10분가량 둥글려 모양을 잡아줍니다.

그 후 반죽을 탁소리가 나도록 위에서 힘껏 내리치는 동작을 5~10분 정도 반복하면 반죽도 보들보들해지고 마찰로 인해 반죽이 따뜻해지고 이스트가 활성화된다고 하는군요.

 

 

치댄 반죽을 둥글려 볼에 담고 랩을 씌운 후 이스트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젓가락으로 4~5군데 구멍을 뚫어주고 실온 28도~30도에서 40분간 발효를 시켜줍니다.

저와 같이 중탕으로 발효를 시킬 분들은 중간에 물이 식으면 다시

더운 물을 채우는 식으로 온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스트가 더 활발히 활동하여 발효가 잘되도록 발효 도중에 자극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풀은 반죽을 가볍게 들었다 놓거나 가볍게 두들기는 식으로 자극을 준 뒤

다시 랩을 씌우고 마저 발효를 시킵니다.

 발효를 확인하는 방법은 손가락에 밀가루를 묻혀 반죽을 찔러 보아

곧바로 반죽이 올라오면 발효가 덜 된 것이고 사진처럼 구멍이 그대로 있으면 발효가 다 된 것이랍니다.

 

 

 1차 발효가 끝난 반죽은 바닥에 놓고 손으로 가볍게 눌러 가스를 빼줍니다.

 

 

 가스를 빼 준 반죽을 적당하게 나누어 바닥에 대고 동그랗게 원을 그리듯 둘글린 뒤 랩을 씌워 15~20분 정도 중간 발효를 시킵니다.

우리 집은 온도가 24도 전후이기 때문에 전 늘 더운 물을 중간에 놓아 온도를 높입니다.

 

 

 부풀었네요. *^^*

 

 

 

반죽과 분할등으로 상처입었던 반죽이 중간 발효를 하는 동안 생기를 되찾아 안정되면  손으로 가볍게 토닥여 눌러 펴서 밀대를 이용해 가스를 빼면서 타원형으로 만듭니다.

  

 

일정한 두께로 넓게 민 반죽을 접어 직사각형을 만든 뒤 10cm 정도로 말아 줍니다.

 

 

그 후 버터를 바른 식빵틀에 넣어 28~30도의 건조하지 않은 곳에 40~50분간 두어 2차 발효를 시킵니다.

 

 

 위로 솟아오르게 하고 싶었으나 반죽의 양이 적어서 옆으로 퍼지는 식빵이 되겠네요.

틀의 80%까지 부풀어 오르면 예열시켜 둔 오븐에서 30~35분간 구워줍니다.

 

 

 요렇게 나왔습니다.

 

 

 식힘망에서 시힌 뒤

 

 

 잘라 보았더니, 와~~! 이제껏 제빵기에 의지해 구웠던 것과는 천양지차입니다.

 

 

 시간이 너무 늦어 채 식기 전에 빵칼을 댔는데도 속의 치밀함과 부드러움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더구나 표면도 고루 얇게 잘 나왔고요.

오늘 아침엔 우리 딸이 빵이 얼마나 쫄깃거리는지 정말 맛있다며 오목오목 맛있게 먹고 학교에 갔답니다.

다음 번에 식빵틀이 오면 저 재료의 2배로 해서 좀더 넉넉한 사이즈의 팽드미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역시 손반죽이 좋네요. *^^*

다른 제빵은 시간은 짧아도 부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달기도 하고 재료값도 많이 들지만

이런 식빵류는 발효를 기다리는 시간은 길어도 돌아오는 보람은 배가 된답니다.

앞으론 손반죽을 많이 해보려고 합니다.

 

 

 

******3월 6일 중력분으로 해봤더니~

 

 

어젠 다시 제 용량대로 반죽을 해봤는데 강력분이 없어 우리밀 중력분을 사용했습니다.

안쓰는 전기오븐 유리본체가 발효시키기엔 좋네요.

 

 

 너무 엄청나서 우리 식구 모두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지요.

강력분보다 중력분이 더 발효가 잘되는 것일까요?.

 

 

 틀위로 자꾸 자꾸 기어나오는 반죽.

 

 

 오븐에 넣었더니 얼마 안있다가 오븐 천장에 닿더군요.

빵이 너무 탈까 봐 은박지로 덮어 열을 차단해 주면서도 한편으론 불안하고 한편으론 웃음이 나오고.

 

 

뭉게뭉게 버섯구름처럼 구워진 빵입니다.

스머프들이 사는 마을에 온 것 같네요.

 

 

 

 빵 표면이 어제보다도 더 얇게,이런 모습이 낯설지 않아 생각해보니

제빵기에서도 중력분을 이용하면 이런 질감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흠흠흠.......

식빵은 닭고기처럼 짝짝 찢어지듯이 잘 나왔는데 우연히 잘 맞아떨어져 발효가 잘 된것인지

아니면 강력분보다 중력분이 더 쉽게 발효되는 것인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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