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기를 사고 난 후,
이젠 식구들이 빵을 먹고 싶어할 때마다 빵을 할 수 있다는 안도감에 적잖이 즐거웠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여러 종류의 빵만들기를 시험하고 싶어 빵이 떨어지기를 얼마나 고대했던가.
① 쌀 식빵.
제빵기에 들어있던 서비스 믹스로 만든 빵.
처음엔 가만 놔두어도 저렇게 빵이 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해서 빵이 주저앉은 모양새와
빵 껍질이 두꺼운 것쯤은 눈감아 줄 수 있었다.
②옥수수 식빵
믹스로 만들어 봤다.
쌀 식빵보다도 잘 만들어진 느낌이어서 기분이 좋았으나 빵의 껍질이 좀 두꺼웠다.
역시 제과점의 빵은 정녕 흉내 낼 수 없다는 것인가? ㅜㅡ;
③곡물 식빵
믹스로 만들었지만 집에 있던 건포도와 호두,감말랭이를 첨가했다.
맛은 역시 좋았으나 좀 질었다.
④옥수수 식빵.
역시 믹스지만 ②번과 한가지 다른 것은 중간에 스위트 콘을 넣어주었다는 것.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까지 만든 빵의 거의가 불량이었다는 것을.......
모든 빵은 레시피를 제대로 지켰고 이 빵도 레시피대로 정량을 지켰으나 나중에 첨가한
스위트콘의 국물이 덜 빠져 반죽이 좀 질어지는 듯 했다.
이왕에 넣은 것이니 다시 뺄 수도 없고 이번 빵은 실패다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빵이 아주 잘 나왔다.
설명책자를 보니 ①번과 ②번은 물이 부족해 반죽이 채 부풀지 않았던 것.
⑤생크림 빵
처음으로 믹스가 아닌 강력분을 이용해 만든 빵으로 이제까지 중 가장 만족스럽게 잘 나왔다.
발효 단계에서부터가 심상치가 않더니 크기가 엄청 크고 컷팅도 얇게 잘 되었다.
제빵기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빵을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인지.
만족,만족,대만족.
⑥신깍두기 들기름 비빔밥
2~3일 간격으로 연신 신나게 빵을 먹어대던 하나, 자기는 역시 체질이 밥인가 보다고
간식으로 저렇게 밥을 비벼 먹었다.
당분간은 빵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연말이라 하나 아빠가 쉬지않고 도너츠를 날라오니 그것 먹기도 괴롭다.
아이들도 이젠 더 이상 빵을 찾지않고 도너츠는 의무감으로 중간에 한두개씩 먹고 있다.
또하나의 새로운 빵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입맛이 다시 땅겨지길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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