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에서 2박을 하고 제주시로 이동을 하면서 1118도로를 탔다.
한라산을 사이에두고 가는 곳마다 날씨가 달라서 당장 비가 와도 걱정이 안 되고 맑아도 염려스러웠다.
전날에 환상의 데이트 코스인 516도로를 타고 중문으로 오면서 그 풍광에 넋을 잃었었다.
우리 부부는 연신 아~좋다.좋다.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는데 아이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기도 했지.
이번엔 한 번도 안가 본 1118도로를 타고 가보자.
중문을 떠나며...
중문은 늘 날씨가 맑다.
아마 그래서 휴양지인가 보다.
1118도로를 타면 이런 목장지대를 많이 만날 수 있다.
방목하고 있는 한라산 한우들.
정감어린 버스 정류장.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둥실 떠있고 풀은 이슬에 함초롬이 젖어있다.
하얀 목책(실은 철책)이 보이는 커다란 목장이 나타났다.
자세히 보니 떼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들이 보인다.
아무리 크게 찍어 보려해도 자동디카의 한계를 절감하고 만다.
포토�으로 사진을 잘라봤더니 조금 잘 보인다.
이 곳은 2세의 어린 말들을 육성하는 곳인데 외부인을 보면 어린 말들이 놀라기 때문에 공개가 안 된다고 한다.
경비실의 친절한 아저씨께서는 대신 맞은 편의 경주마 목장을 소개해 주셨다.
이 곳은 종자 말들이 기거하는 곳으로 그 몸값이 어마어마하다.
주차장에 있는 배롱나무.
주차도 무료,입장료도 없고 오가며 만나는 직원 분들은 먼저 말을 걸어 주시고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문이 열려진 마굿간(?)
넓은 초지에 나무 한 그루가 가운데 서 있고 말 한마리가 있다.
다 큰 말들은 두마리 이상 붙어 있으면 싸우기 때문에 이렇게 독방을 쓴다고 한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경주마 목장을 다 돌아 보진 못했다.
이것도 포토�으로 땡겨 봤다.
하나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은 더 멋진데,,,,,
목장을 나와 살짝 꺾어지니 다시 비가 온다.
당초 계획은 함덕으로 가서 해수욕을 하려고 했으나 그 지역에도 역시 비가 많이 올 것 같아서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제부터 계속 이 지역에만 오면 비가 온다.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앗~! 여기에도 목장이.
이 곳에 있는 말들은 좀 전에 보았던 말들과 달리 회색빛이 많고 조랑말같기도 하고 비를 피하지도 않고 있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인다.
가까이 갔다 돌아 나오면서 보니까 간판에 '축산협회'라는 글귀가 눈에 띄인다.
그러니까 저 녀석들은 식용 말이로구나.
제주시내에서 말고기 간판을 본 기억이 나긴 하는데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을 보면 대중화되진 못한것 같다.
하나는 제주에 와서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묻는 우리에게 말고기를 먹고싶다며 연방 입맛을 다시고, 그 소원을 차마 들어주지 못하는 우린 그저 쓴웃음만....
도대체가 여학생이 못 먹는게 없으니.
해수욕장을 포기하고 제주시로 가는 516도로로 돌아가는 길, 다시 비가 그치고.
울창한 숲.
서울은 광릉내 수목원엘 가도 이런 숲을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그리고 전 날의 기록.>
해질 녘 김녕을 나와 516 도로로 들어서면서 본 무지개.
이렇게 완전한 다리형태의 무지개는 처음이다.
제대로 찍어 보려고 차를 갓길에 세우고 밖으로 나왔으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인지 그 형태가 다 들어오진 않는다. 이 역시 자동디카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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