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꽃
감자 놓던 뒷밭 언덕에
연분홍 진달래 피었더니
방안에는
묵은 된장 같은 똥꽃이 활짝 피었네.
어머니 옮겨 다니신 걸음마다
검노란 똥자국들.
어머니 신산했던 세월이
방바닥 여기저기
이불 두 채에
고스란히 담겼네.
어릴 적 내 봄날은
보리밭 밀밭에서
구릿한 수황냄새로 풍겨났지.
어머니 창창하시던 그 시절 그때처럼
고색창연한 봄날이 방안에 가득 찼네.
진달래꽃
몇 잎 따다
깔아 놓아야지.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똥꽃
'부엌에서 책읽기 > 책장을 덮으며(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0) | 2009.02.23 |
---|---|
미래의 금메달리스트에게 (0) | 2008.09.16 |
회사에서 통하는 독심술 (0) | 2008.06.25 |
꼬마 니꼴라는 아저씨~ (0) | 2008.06.16 |
바나나 코고는 소리 (0) | 2008.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