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책읽기/책장을 덮으며(book review)

똥꽃

hohoyaa 2008. 7. 19. 13:29

 

 

 

똥꽃

감자 놓던 뒷밭 언덕에
연분홍 진달래 피었더니
방안에는
묵은 된장 같은 똥꽃이 활짝 피었네.
어머니 옮겨 다니신 걸음마다
검노란 똥자국들.

어머니 신산했던 세월이
방바닥 여기저기
이불 두 채에
고스란히 담겼네.
어릴 적 내 봄날은
보리밭 밀밭에서
구릿한 수황냄새로 풍겨났지.
어머니 창창하시던 그 시절 그때처럼
고색창연한 봄날이 방안에 가득 찼네.

진달래꽃
몇 잎 따다
깔아 놓아야지.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똥꽃

저자
전희식 지음
출판사
그물코 | 2008-03-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치매 어머니와 함께 한 기록을 담은『똥꽃』. 이 책은 귀농한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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