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책읽기/책장을 덮으며(book review)

바나나 코고는 소리

hohoyaa 2008. 5. 5. 22:21
출판사
미래아이(미래M&B)
출간일
2008.3.29
장르
아동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열두 살 소년 푸르미와 말하는 바나나의 놀랍고 신기한 사건과 우정! 『바나나 코 고는 소리』는 콩고의 바나나 농장에서 일하는 소년에게 벌어진 나흘간의 꿈같은 이야기로, 노동자로 살아가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현실뿐만 아니라 작...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익살맞은 이야기이다.

바나나 코고는 소리라니...

이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우리가 흔히 들었던 ‘강아지 풀 뜯어먹는 소리‘라는 말이 생각나 한참을 웃었다.

그러나 내용은 역시 강아지보다는 바나나가 더 똑똑했다.

 

콩고의 푸르미라는 12살 소년은 학교 선생님들의 파업과 치솟는 학비로 인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대신 바나나 농장에 가서 일을 하게 된다.

낯선 곳이었지만 푸르미는 무슨 일을 맡게 되던지 열심으로 최선을 다해 바나나를 따고, 물로 씻고, 트럭으로 옮기고 하면서 어른들로부터 신임도 얻게 된다.

그러면서 아마도 말하는 바나나 저스틴의 눈에도 푸르미는 말이 통할만한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을 것이다.

호기심이 왕성한 저스틴은 몰래 푸르미의 배낭안으로 들어가 함게 푸르미의 집으로 가게 된다.

그 곳에서 3박 4일을 지내면서 둘 사이엔 서로에 대한 견제와 잘난 척, 그리고 서로를 알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과 수면으로 푸르미는 저스틴에 대한 부담감 역시 떨쳐 버리지 못한다.

바나나는 어차피 나무에서 떨어져서는 오래 살 수 없는 것인데 그 둘사이의 시간적 간격을 지은이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할런지 무척 궁금했다.

다행히 이 동화는 특별히 교훈적이라거나 슬프지 않게 아프리카 사람들 특유의 낙천성으로 끝을 맺는다.

“푹 자고 나면 좋은 생각이 날거야.”

“자연은 늘 순리대로 움직인다.”

문제에 부닥칠 때마다 저스틴이 되뇌이는 말이다.

아마 그래서 저스틴은 그렇게 마음 편하게 코까지 골며 잠을 잘 수 있었는가 보다.

유쾌하고 재미난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