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가 울 친정 큰 조카 유치원 입학식 날이었네요.
올케 언니가 둘째 낳으러 병원에 가 있는 바람에 우리 식구가 총 출동한 날이었구요.
병원에서 아기 눈이 이상하다는 말을 듣고(어떤 병원에서는 눈이 없다는 말까지도 했답니다.)
몇달을 전전긍긍하다가 드뎌 낳으러 갔는데 울 큰 조카는 엄마와 떨어지는것이 싫어서
한동안은 차안에서 토하고 울고 불고...
종국에는 갸 하나 보내는데 삼촌까지 온식구가 마중나와 손 흔들어 주고...
입학식장에 고모부까지(하나 아빠) 가서 사진 찍어 주고...
이때만해도 울 하나가 걸음마를 잘 못해서 저 옷을 입고 사촌 언니 유치원 걸레질을 하고 다녔답니다.
앞머리는 제가 집에서 잘라 주어서 꼭 바가지 엎어놓은 형상이고요.
그것을 카바하느라 무스를 살~짝!
그래서 옷 한벌에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는걸 새삼 느낍니다.
바지 밑단은 주머니 뜨기로 만든 고무단입니다.
끝이 동글 동글 한것이 너무 예뻤는데,제가 잘못 해서인지 아님 원래 그런것인지
신축성이 없어서 애 먹었어요.
잘록하니 발목에 꼭 맞게 떴거든요.
기저귀 할때에는 저렇게 떠서 입힌 바지가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위의 스웨터는 친구의 딸이 물려 준 것이고요.
그 때에는 서로 서로 떠서 입히고, 보여 주고, 바꿔 입히고 했었는데...
저 밝은 노란색에 눈물도 있답니다.
또 다른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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