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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지난 밤에는 12시 전에 잠이 들었다. 그런 날은 대부분 새벽 2~3시경 잠에서 깨어 아침까지 뒤척이곤 하는데 오늘은 4시까지 푹 잤다. 몸도 무겁지 않고 기분도 괜찮다. 누워서 듣는 머리맡의 풀벌레(도시니까 귀뚜라미일 수도?)소리도 운율을 타듯 절로 넘어왔다. 콘크리트 아파트단지의 새소리는 기상수의 나팔소리처럼 나를 깨운다. 커피를 내려 책상에 앉아 제주에서 온 편지를 집는다. 이번 7월의 봉투, 다정한 글씨체가 눈에 쏙 들어왔다. 가위로 바르게 잘라낸 봉투를 벌리고 두툼한 편지다발을 차례대로 읽는다. 한 달에 한 번 받는 편지이다. 어느 모퉁이의 작은 책방에서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여자들이 건네는 이야기는 오늘도 바다내음 짭잘하게 담고 왔다. 글을 읽은지도 긴글을 쓴지도 오래 되었다는 생각에 오늘은..

하트 하트 티걸이

수공예샵 아이디어스에서 뜨개용품을 팔면서 니터가 만든 니팅툴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몇가지 손뜨개 소품을 올려놓았다. 잊을만하면 가끔씩 들어오는 주문은 기억을 거슬러올라가 코바늘을 잡게 만들고. 이번엔 친구들 선물로 다량의 주문을 하신 분덕에 색색가지 하트 티걸이를 만들어놓고 사진도 찍고 영상도 만들어보았다. 그냥 이쁨,내가 만들어서 뿌듯. 남들 몇백개씩 파는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지라도 홍보도 이벤트나 할인없이 만든 35분의 구매. 사실 날마다 할인 기획전에 참여하라는 알림을 받고 있지만 할인을 염두에 두고 매긴 가격이 아니라 눈을 질끈 감는다. 자재값이며 배송료도 너무 올랐고 숫자만 생각하면 팔지 못할 요즘이지만 그저 누군가 내가 만든 것을 가치있게 생각해주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는다. http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