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루만지기(feeling)

특별한 만남,특별한 마음

hohoyaa 2006. 11. 27. 23:10

블로그를 하면서 참 많은것을 얻고 있다.

카페와는 달리 어느 한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것이 매력이어서 시작했는데 비단 글뿐만 아니라 사람까지도 자유롭게 사귈 수 있게 될 줄은 몰랐다.

바다건너 일본에서도 꼬박 꼬박 들러 주시는 마미님과, 비슷한 연배라서 같은 취미를 가져서 본받는 바가 많아서 더욱 살갑게 느껴지는 여러 블로거님들이 있지만(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다 혹여 한 사람 빼 먹으면 원망 들을까 자중함.^^) 젊은이다운 통찰력으로 삶을 바라보며 진지한 글을 쓰는 민정씨도  빼 놓을 수 없다.     

 

 

 

 

지난 토요일엔 민정씨가 배려해 준 덕에 애들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했다.

어느 보험 회사의 광고처럼 우리 아이들의 우산이 되어 주기를 기꺼이 자원했던 민정씨.

친구들과 여러번 가보고 즐겼을 그런 곳들을 우릴 위해 다시 한번 가주길 주저하지 않은 맘씨 고운 아가씨이다.

오죽하면 처음 본 우리 애들이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지려하질 않았을까?

늘 엄마만을 알던 아이들에게 살짝쿵 버림받은 배신감과 함께 불량엄마로서의 굴욕마저 맛보았다. OTL

 

 

 

 

그런 나도 민정씨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 저리 근사한 책을 선물로 들고 나왔다.

워낙에 책을 좋아하는 민정씨다운 선택이다.

저것만도 고마웠는데 그 책 표지안을 하나가 가리키며 알려 주었다.

 

 

 

 

내 이름 석자를 넣어서 작가가 직접 써준 단문.

난 저 작가가 배용준과 손예진이 나온 영화 '외출'을 썼다는것 밖에는 몰랐다. 것두 블로그에서 알았다.

나와는 별로 맞지 않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책 을 보고 저 친필사인을 보고 다시한번 책을 들여다 보았다.

'사람 풍경'은 심리 여행이구나. 마음이 우선 끌린다.

그리고 작가의 철 없을 적 꿈이 탐정이었다니...

나는 아직도 가끔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할머니 탐정에 내 자신을 대입시켜 보며 혼자 즐거워 하기도 한다. 그래서 마음이 확 가 버렸다.

이 심리 여행이 끝나는 날 ,나는 김형경이란 작가를 다시알게 될것 같다.

그래서 그런 기회를 내게 준 민정씨에게도 고맙단 말을 할거다.

 

 

 

 

사실 민정씨와의 인연은 이게 처음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지난번에 서로 읽은 책을 바꿔 보기도 했다.

그 때 책과 함께 저 이쁜 편지도 함께 왔다.

나도 편지 쓰는 일이 낯설게만 느껴지는데 속칭 돼지털 세대가 편지를 써서 보내 왔다.

 

 

 

 

자그만치 3장씩이나.

꼭꼭 눌러 쓴 글씨체가 꼼꼼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 준다.

아~! 이 아가씨가 이런 사람이로구나.

혼자 나름대로 상상을 하며 편지를 읽었다.

내게는 초등학교때부터 받아 온 편지들을 모아 둔 작은 보물 상자가 있다.

블로그를 통해서 받은 편지들도 모두 같은 상자에 들어가 자기 자릴 잡을것이다.

때때로 조용히 꺼내어 읽어보고 회상에도 젖어보고 지나간 날을 그리워도 해 보고 그렇게 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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