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것 만지기(kitchen)

풋고추 초절임

hohoyaa 2006. 10. 30. 00:24

 

친정 엄마가 해 오셨습니다.

울 엄마,70 이 넘으신 지금도 요리 프로는 다 챙겨 보시고, 새로운것은 다 해 보시고,콩고물은 제가 다 받아 먹습니다.

 

"얘,예전엔 이렇게 했었는데 요즘엔 요렇게도 하더구나.

            

 아유,이번 것은 맛이 영 아니다. 음식에 자꾸 이것저것 집어 넣으면 담백한 맛이 없어.

 

 글쎄,봐서는 뭐 그리 맛있을까 했는데 만들어 먹어 보니 좋더구나.

 

 그 아무개는 한식을 잘하구,누구는 좀 색다른 양식을 잘하구,중국 요리는 그이가 좋지. 

 

 옛날엔 힘들게 해서 먹는게 젤인 줄 알았더니 아주 간단하더라구.그래도 맛은 그만이지.

 

 요즘 사람들 입맛이 바뀌었는지 레시피가 많이 달라졌어.

 

퓨전이니 뭐니 하는거,나는 안 좋더라.

 

그저 그릇은 흰색이 개끗하고 제일이지.그래야 올려 놓은 음식도 본채가 나고....

 

난 요즘도 이쁜 그릇 보면 사고 싶더라.

 

요즘 간장은 또 왜 그렇게 짜냐? 젊었을 때 적어 놓은 레시피 보고 했다가 짜서 혼났다.

 

내가 불러 줄게 한번 만들어 보련?

 

음식을 자꾸 해 버릇해야지 못한다고 시간 없다고 안 하면 영영 못하게 된다.

                                                  .

                                                  .

                                                  .

                                                  .

아이쿠,얘 전화 끊자.누구 나오는 요리 시간이다."

 

대개 이런 식이다.

엄마는 요리 얘기만 나오면 금방 흥분을 하시고,얘깃거리도 많으시다.

어디에고 맛있는 집에 가시면 꼭 재료를 찬찬히 눈여겨 보시고 품평도 잊지 않고 하신다.

이 풋고추 초절임도 어디서 보셨나 보다.

맛이 좋다고 꼭 해 보라고 하셔서 해야지,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결국엔 손수 만들어 오셨다.

 

간장 2컵,설탕 2컵,식초1컵ㅡㅡㅡ>잘 섞어서 설탕이 녹도록 한번 끓여서 식혀주고

풋고추를 담은 그릇에 고추가 잠길 만큼 부어 주고 -대접이나 무거운 것으로 눌러 줘야함

상온에서 열흘만 있으면 저렇게 됩니다.

맛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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