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니마미님의 팬이다.
그래서 수세미같이 하찮은 것이지만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지난 번에 소포를 보냈었는데
엊그제, 하지 않아도 될 답례로 선물을 보내 주셨다.
가장 먼저 눈길을 잡아 끄는것은 바로 편지다.
어쩜 그리도 글씨체가 이쁜지 지난번 송장에 갈겨쓴 내 글씨가 마술처럼 후니마미님 뇌리에서 사라져 주었으면 좋겠다.
무려 3장이나 되는 편지지에 잔잔하고도 따뜻한 마음이 적혀 있었다.
말 그대로 snail mail.
달팽이처럼 느리게 와서 천천히 자욱을 남기다가 더 느릿한 감동으로 한참을 머물다 가는 감동을
우리는 인터넷으로 인해 오랫동안 잊고 살았구나.
일본에서 쓰는 편지지여서 세로줄인지 특이한 분위기 덕에 마치 해외 펜팔을 하는 기분을 맛 봤다.
그리고 손뜨개 책.
아시다시피 일본은 손뜨개가 유명한 나라이다.
가끔씩 받아보는 일본 發 손뜨개 잡지를 보노라면
왜 우리 나라엔 이런 잡지가 나올 토양이 안 만들어지는것일까? 하고 시기에 찬 부러움을 보낼 뿐이다.
언젠가 일본에 가면 헌책방 순례를 할 작정이다.
이미 청계천 헌 책방은 이름조차 부끄럽게 버젓이 새 책을 가져다 팔고 있기에
그 곳에 가면 내가 원하는 책이 있을것 같아서이다.
이번에 받아 본 단행본엔 여러군데에 응용할 수 있는 깜찍하고 창조적인 아이템이 가득하다.
니트 옷을 만들어 놓고 2%부족하다 느낄 때 100%이상의 가치를 부여해 주는 아이템들이다.
그 중에 위의 마가렛꽃 모티브를 보면서 후니마미님같다고 생각했다.
깨끗하고 따뜻하면서도 고결하고 귀여운 꽃.
사진이 흐릿하지만 언젠가 꼭 떠서 블로그에 올려 보리라.
벌써부터 머릿속에서는 오며가며 전철안에서 바늘을 잡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진다.
귀여운 것들.
일본이란 나라는 참 앙증맞게도 아기자기한것을 잘 만든다.
종이접기용 색지에까지도 일본적 색채가 짙게 배여 있는 요지 케이스.
쓰기가 아까워서 모셔 두었는데,
혹 애들이 보면 상할까 싶어 숨겨 두었는데,
그러다 영영 못 꺼내 쓰는것은 아닐지???
그리고 요것.
활용법을 볼라 치면
밥 안먹는 애들 식탁에 끌어 들이기 안성맞춤이고
초간단 스피드 주먹밥 요리로 나들이 가기에 또한 캡이라카이~~!
울 하나 도시락에도 넣었다나???
김밥ㅡㅡㅡ>http://blog.daum.net/touchbytouch/6740114
이번에 알게 된 새로운 사실 한가지.
하얀색 한지 겉봉에 흰색 테이프가 이쁘게 붙여져 있길래 유심히 보니
서울 국제 우체국, 세관 검사, 개봉, 봉합
이라 써있다.
속지도 역시.......
원래부터 이랬는지 아니면 요즈음 시절이 하수상하니 그런 것인지?
예전에 펜팔을 할 때에는 한 쪽 귀퉁이를 세모꼴로 잘라낸 후 소포로 부친적은 있어도
이렇게 샅샅이 조사하는 줄은 몰랐다.
후니마미님, 제것도 이렇게 개봉했던 자국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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