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음력 7월 1일)은 하나 아빠가 세상과 만난 날.
그러나 주인공이 새벽에 나가는 바람에 미역국도 못 끓여 줬다.
원래는 9시 정도에 나간다고 해서 6시 부터 일어나 혹여 깰까 봐 조심 조심 준비를 했는데,
새벽 2시가 넘어 들어 온 하나 아빠는 알람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 나더니 일찍 나가야 한다며 못 먹고 가겠다니....
아이들과 나만 먹으려니 주인공이 빠져 김이 새는 것 같아 저녁에 보자고 했다.
하나 아빠는 저녁에도 못 들어 온다고 전화가 왔다.
내일 새벽이나 되어서 들어 온다니 하는 수 없이 우리 세식구만 미역국을 먹었다.
하나와 상혁이는 아빠와 함께 케익을 앞에 놓고 촛불 끄는 세레모니를 못하는것이
못내 서운한 눈치이더니 설겆이를 하는 동안 하나는 컴앞에서 아빠를 위한 특별한 카드를 만들어 현관 문앞에 붙여 놓았다.
새벽에 들어 오시는 피곤한 아빠에게 힘이 되어 드린다나?
상혁이도 서툰 솜씨로 편지를 썼다.
그런데 잠 든 후 찾아보니 어디에 숨겼는지 못 찾겠다 꾀꼬리~~
녀석,이왕 썼으면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었어야지..ㅉㅉㅉㅉ
"엄마,아빠한테 전화가 왔었는데,많이 피곤하신가 봐.
목소리가 갈라지신것 있지?
그런데 아빠가 나한테 케익 놓고 파티 안해서 섭섭하냐고 그러시더라.
난 이제 어린애가 아닌데,아무렴 케익 먹고 싶어서 아빠 기다렸을까?
근데 아빠가 이사가서 케익 놓고 파티 하재. ㅋㅋㅋ ^^"
하긴 그런 오해를 살 만도 하지.
하나나 상혁이나 별명이 '생일 도둑'이다.
누구의 생일이건 무조건 좋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촛불은 반드시 같이 꺼야 하니 결국은 주객이 전도되어 주인공이 누구인지 헛갈린다.
내 생일은 11월,상혁이 생일은 12월,하나 생일은 1월.
실로 오랫만인 7월 생일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래도 제법 철이든 탓인지 이제는 자신들의 즐거움보다도 아빠의 건강을 먼저 염려하니 귀여운 생일 도둑들이다.
**뒤늦게 찾은 상혁이 편지
아빠는 글씨가 너무작아서 상혁이가 쓴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나???
편지지에 겨우 4줄?
나머지 여백에는 특별한 마음을 담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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