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패키지를 사봤다.
딸에게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라고 인터넷 사이트를 알려주었더니 이 스웨터가 색깔도 이쁘고 마음에 든다고
특히나 단추가 이쁘니까 절대 비슷한 것이 아닌 똑같은 단추가 달린 옷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요모조모 따져보니 실만 사는 것보다는 역시나 패키지로 사는 것이 싸길래 주문을 했다.
이것이 딸이 원하는 스웨터.
사이즈는 55~66이니 게이지만 내면 되겠다.
2013.1.26.
처음 써보는 이태리산 ZARA.
색깔은 화면처럼 이쁜 빨간색이다.
몇 년만인지.......
크로바 4.0mm 대바늘로 게이지를 내보니 20코*28단이 나왔다.
완성품 실소요량 50g*11
2013.1.27.
늘 그렇듯이 앞판과 뒷판을 동시에 시작.
오랜만이라 그런지 코가 고르지 않지만 그대로 진행한다.
2013.1.29.
진동을 파기 전까지 진행.
게이지가 패키지와 다르니까 진동과 목둘레,소매산 계산도 다시 해주어야했다.
여기까지 진행된 것을 본 딸은 이제 곧 입을 수 있겠다고 기대를 잔뜩하는데
사실 일주일에 이틀은 병원다니느라 다른 날들도 이일 저일에 치이고 나면 주로 주말에만 바늘을 잡게 되니
아마도 2월 중순경,구정전에만 완성해도 성공일 것 같다.
2013.2.3.
드디어 앞판,뒷판 완성.
그런데 이렇게 펼쳐놓고보니 뒷판이 더길어보인다.
이상하다하면서도 괜찮겠지 애써 외면하다가 일일이 단수를 세어보니 뒷판이 앞판보다 10단 이상이 길다.
어쩐일이지?
알고보니 저 바늘비우기가 8단마다 한번이고 결국 무늬로 치면 10단이 한무늬인 것을
단수계산을 하면서는 한무늬*10단이 아닌 한무늬*8단을 했던 것이다.
앞뒤생각할 겨를도 없이 생각없이 뜨다보니 이런 불상사가.......
풀.어.야.한.다. ㅠㅠ
편물조직을 풀 때에 무작정 풀어서 나중에 코를 다시 끼우면 코도 잃어버릴 수 있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리고 자칫 코가 돌아가 무늬가 틀어질 수도 있다.
안전하고 간단한 방법은 일단 사용하던 바늘을 준비해 풀어야할 단의 코사이로 바늘을 통과시켜준다.
이렇게 끝에서 끝까지 바늘을 통과시켜준 후에 실을 풀어주면 안전하고 빠르게 풀 수 있다.
뜨는 것은 시간이 걸리지만 풀어내는 것은 허무할 정도로 시원하게 빨리도 풀어진다.
몸판완성이라는 보람이 서운케 무너진 후 일단 풀고 다시 완성한 뒷판.
이렇게 놓고보니 앞판의 목선도 생각보다 너무 파였는가 싶다.
패키지의 완성사진을 보고 모델도 스웨터 안에 폴라티를 받쳐입었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봄날에 이 스웨터만 입기엔 목주변이 좀 허전해보일텐데, 나중에 목둘레를 뜰적에 수정을 해야할런지.
아님 워낙 갑갑한 것을 싫어하는 딸이니 시원하게 다니거나 간단한 스카프 한 장으로 멋을 낼 수도 있겠다.
2013.2.4
소매 시작.
소매의 도안을 보니 7부 사선뜨기인데 귀엽게 보이라고 봉긋한 볼륨을 주기로 한다.
그러려면 또 다시 계산을 해야하니 꾀가 나기도하지만. *^^*
소매모양을 보기위해 중간에 배래선을 이어붙였다.
낙낙하니 괜찮은 것 같은데......???
도안대로라면 내복처럼 달라붙을 것 같은데 내생각에는 이 모양이 더 좋아보인다.
2013.2.5
별탈없이 소매 완성.
몸판도 도지해주고.
각판이 따로 떨어져있을 때에는 조직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홀쭉해 보이더니 앞뒷판을 이어붙이고 보니
제법 풍성하고 여유로워 보인다. 딸아이에게 입혀서 가봉이라도 해보고 싶었으나 요즘 개학을 해 새벽에
등교하는 바람에 일찍 잠이 들었나. 기척이 없다.
소매도 한 번 자리잡아 보고.
제일 귀찮은 것이 소매이어붙이기. 그래서 자꾸 미루고만 있다.
소매붙이기 전에 목둘레부터 마무리 해주었다.
너무 벌어지지않도록 쫀쫀하게 떠주었다. 변형고무단이라 더이상은 안늘어지리라 믿으며.
이제 소매붙이고 실정리하고 단추만 달면 끝!!
내일은 병원 다녀와서 시간이 되려는지 모르겠네.
2013.2.6
소매도 이어주고 실정리한 후 단추의 위치를 잡아준 모습.
이제사 조금 옷다워졌다.
2013.2.9
옷은 완성했으나 딸아이가 공사다망하여 홀로 버티다가 오늘에사 비로서 주인을 찾아 제모습을 드러냈다.
얼마 전에 하나가 입어보기 전 내가 입어보았더니 영 취향이 아닌기라.
낙낙한 품은 둘째치고 진동또한 좁으니 어쩐지 어색했다.
그래서 과연 이 옷이 하나에게 잘맞을런지 입고다니기나 할런지 걱정스러웠다.
아무리 7부라지만 소매길이도 좀 짧은 것 같아 여차하면 다시 뜨기로 작정을 하고 입혀보았다.
갑갑한 것을 싫어하는 딸아이는 이정도 길이가 딱 좋다고 봄에도 입을 수 있겠다고 좋아해주니 안심이다.
마음에 드는지 개그콘서트의 '스똬~일' 을 흉내내면서. ^^
**후기.
처음 도안을 보고 전체적인 사이즈가 좀 작아보였지만 55~66까지 입는다니 믿고 진행했다.
딸아이도 살찐 편은 아닌데 패키지 사진의 모델은 아주 마른 스타일인지 낙낙해보이던 옷이었는데
내 손안에 들린 완성품은 칫수가 도안과 딱 맞아 떨어지는 바람에 오히려 조금 불안했다.
도안과 완성품의 칫수를 비교해보면 다 제칫수이고 팔길이의 완성칫수는 오히려 도안보다 2cm나 길었음에도,그리고 소매통의 폭또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딸아이에게는 그리 헐렁해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진짜 66사이즈를 입는 사람이라면 칫수조정을 해야할 것 같다.
오랜만에 털실을 잡아 하나의 옷을 완성하고보니 또 바늘욕심이 생기고 수세미도 몇장 만들었다.
그 모습을 본 우리 아들, 다음 주부터 졸업하기 전까지 학교에서 공부가 아닌 여러가지 만들기를 하는데
자기는 특이하게 손뜨개로 목도리를 만들겠다고 한다.
아들의 손뜨개 목도리도 기록하기로 한다. *^^*
2013.2.8일 저녁에 이만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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