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잘하는 친구의 블로그에
'세자매를 위한 고무줄 꽃바지'라는 글(http://blog.daum.net/namu-dal/15962748)이 올라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 우체국 택배아저씨의 반가운 벨소리가 들렸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포장을 풀었다.
포장지색도 포장용 끈도 쵸코렛색과 너무도 잘어울리는 색으로 고른 친구의 센스. ^^乃
더운 여름날.
땀 한방울에 바늘 한땀 수놓았을 친구의 정성이 내 마음까지 꽃처럼 환하게 물들여주었다.
무뚝뚝한 나와는 달리 늘 손편지를 동봉하는 따뜻한 정은 세월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다.
그리고 난 이런 친구의 모습이 정말 좋다.
저 곳에 무슨 사연이 있을까나?
디자인이 변경되었는지 마음이 바빴는지 시침핀을 뽑지도 않고 함께 보내왔다.
설나 나 손 찔려서 잠자는 숲속의 아줌마 만들려는 의도는 아니겠지?
아깝다 바늘이여. 어여쁘다 바늘이여.
네 미묘한 품질과 특별한 재질을 가졌으니
물중(物中)의 영물(靈物)이요, 철중(鐵中)에 쟁쟁(錚錚)이라.
뒤늦게 세요각시가 출타 후 돌아오지 않은 것을 알게된 친구가 애석타 여길 것이기에 내 미리
우리 집 선인장 바늘꽂이에 합류시켜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였으니
친구는 집나간 세요각시의 걱정일랑 붙들어매시길.
친구의 블로그에서 훔쳐온 친구의 텐트사진.
가끔씩 생각나면 혼자서 웃음짓곤 하던 사진이기에 아예 우리 집으로 옮겨왔다.
친구 얼굴 보듯이 수시로 보게.
정성스런 선물을 잘 받았다고 이런식으로 인사는 호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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