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에 다녀온지가 6개월은 족히 된 것 같다.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만들던 가구를 서둘러 마무릴 지어 가져온 후로는 영 다시 나가기가 귀찮을 정도로
몸이 처져있었다.
남편도 그렇고 딸아이도 공방에 나가 취미생활을 하라하는데 무슨일인지 내키질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6개월이 넘은 것 같다.
봄이 오니 나도 몸을 좀 움직이고 바깥바람을 쐬는 편이 낫겠다싶어
구상해 오던 부엌장을 만들러 오랜만에 공방에 갔다.
그 사이에 공방의 풍경이 달라졌다.
각재를 이용한 근사한 선반이 생기니 회원들의 비품도 넉넉하게 자리잡고 공방도 한결 넓어보였다.
더구나 비품은 스테인도 그렇고 내 것이 가장 많았는데 정리하는 동안 굳이 고개를 들이밀지 않아도
미리미리 알아서 좋은 자리를 잡아주신 공방사모님께 감사를 ~!!
사진에서 보이는 접이식 의자는 '소녀시대' 윤아의 선물로 팬이 주문한 것이라고 한다.
요즘엔 원목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져서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귀하게 여기고 감사할 줄 알아 다행이다.
정리대는 L자 형으로 꺾어서 한쪽에는 소품들을 놓았다.
공방 사모님이 자투리 나무로 직접 만드시는 소품.
나는 신경질나서 팽개쳐버릴 것 같은데 무던히도 끈기있게 똑같은 것을 만드신다.
용도는 스테인의 색을 보기 위함이라니 그야말로 프로근성이다.
여기도 여러가지 미니어쳐들과 의자들.
의자들역시 컬러를 보기위함이지만 이렇게 쪼르르 놓여있는 의자를 보니 초등학교 교실이 생각난다.
침대도 있고 서랍이 열리고 문이 여닫기는 옷장도 있다.
공방이 가깝거나 내 성격이 좀 무던하면 저런 미니어쳐를 만드는 것도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선반뒤로는 이런 공간이 숨어있다.
내가 처음 공방에 왔을 적에는 이 공간에 아이들을 위한 미끄럼틀이 있었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다른 공방에는 아이를 데려오면 안된다해서 모두 포기했는데 이 군자공방만은 아이를 데려와도 괜찮다고 하길래 어린 상혁이를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공방의 한구석에 아이를 위한 놀이공간이 있었고 공방의 기계들은 구분이 되는 다른 공간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반의 뒷쪽으로 행거를 설치했더이다.
이것은 앞으로 내가 만들 부엌수납장의 첫인상.
첫날은 직소로 걸레받이를 따고 사포하고
둘째날은 측판에 온통 파란색을 칠하고 왔다.
다음주부터는 공방 나가는 것에 발동이 걸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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