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만지기(trip)

남한강 자전거길, 팔당에서 양수까지

hohoyaa 2011. 11. 11. 09:27

지난 번 양수에서 신원까지의 자전거도로에 이어 이번엔 팔당에서 양수까지 걸어봤습니다.

개통된지 얼마 되지않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단 남한강변에 들어서게 되면 인공적인 서울의 한강변과는 확연히 다른 자연풍광에 연신 감탄사만 나오게 된답니다.

초행자를 위해서 오늘은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기는 중앙선의 팔당역입니다.

팔당역에 내리면 옆으로 남양주 역사박물관이 있고요.

지난 번에 제가 팔당역에서도 자전거를 비릴 수 있지 않을까했는데 대여소는 없더군요.

이제부터 시작하여 양수역까지는 전철로 두정거장인데 양수역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자전거대여소가 있어서 세시간동안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양수역에서 자전거를 빌려 이곳 팔당까지 왕복을 해도 좋을 것 같더군요.

 

 

남양주 능내리에는 다산 정약용선생의생가와 실학박물관도 있는데 몇년만에 와보니 접근성이 훨씬 좋아졌더군요. 그래서 남한강의 자전거길도 다산길로 명명을 했나봅니다.

 

 

팔당에서 역사박물관을 지나 조금 올라오다보면 자전거도로로 들어설 수 있는 굴다리가 있습니다.

 

 

여기부터가 시작입니다.

 

 

멀리 보이는 팔당댐.

 

 

지나는 길에는 그림같은 집도 있지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기분도 좋지만 늘 시간에 시간에 쫒기는 현대인들에게는 주변을 둘러보며 걷는 것이망중한의 여유를 갖게 하겠지요.

 

 

한강 중간에 홀로 떠있는 외로운 섬입니다.

 

 

언뜻언뜻 보이는 주택들이 그림같아요.

 

 

이사진은 제가 찍어놓고도 무엇때문에 찍었는지 한참을 들여다 보았는데, 난간위에 나란히 놓여있는 저 일회용 커피컵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자연속에서 유자적 커피를 마시며 걷는 것도 좋지만 빈컵을 꼭 저렇게 올려놓아야하는 것인지. 커피를 좋아하는 제가 부끄럽도록 저런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수자원공사쪽에서 바라본 팔당댐의 다른 모습입니다.

날이 좀 흐렸는데 맑은 날보다 운치있고 좋습니다.

 

 

붉은 단풍이 아름답지요~.

 

 

이곳은 중간중간에 만들어진 쉼터입니다.

 

 

각쉼터에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다산선생의 시가 한수씩 놓여있어요. 아이들이 보기에도 무리없을 정도로 쉽게 풀어놓아 시심이 절로 솟아납니다.

 

 

오가며 보니까 이런 습지가 많이 있는데 이런 곳이 모두 연꽃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 같더군요.

지금 이 포스팅을 올리지 말아야 내년에 연꽃을 보러 오는 길이 편할런지도 모르겠군요.

 

 

여기도 역시 연꽃이 진자리. 앞으로 연꽃이 필자리.

 

 

멀리 카페'봉주르'가 보입니다.

예전부터 아주 유명한 곳인데 자전거도로가 생기고나서는 더 생기가 있습니다.

십수년 전 산구비를 돌고돌아 왔다가 하나가 너무 어려서 들어갈 생각은 못하고 그저 밖에서 구경만 하고 왔었는데 당시에 보지 못했던 전체적인 모습과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가 산촌의 정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가을동화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직 개장전이지만 자전거 정비소도 있습니다.

 

 

봉주르다음으로 쉬어가는 곳 '능내역'이 보입니다.

철로가 폐선되고 버려질 간이역이 쉼터로 새롭게 탈바꿈한 곳이지요.

 

 

아하~! 정말 예전의 그 시골역사입니다.

 

 

철로에 놓여진 간이 식탁들.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철길이지만 전철이나 KTX처럼 재빠르게 도망가버리는 기차만 보고자란 요즘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폐침목으로 만든 계단돠 자전거통로. 일단 왔으니 능내역사안으로 들어가 봐야지요.

 

 

하하.. 우체통입니다. 나무로 만들었더군요.

엽서라도 한장 사서 부치고 싶은데,,,,,,. 남양주시에서 그런 방법을 좀 강구하셔도 좋을텐데요.

 

 

다가오는 동절기를 대비한 난로입니다.

 

 

조위에 매달린 양철통이 무엇에 쓰이는 것인지 4,50대이상인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요?

 

 

사진찍던 저를 깜짝놀라게 만든 역무원아저씨입니다.

 

 

사무실은 이제 타임캡슐이 되었습니다.

 

 

화장실도 아기자기하고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깨끗하다는 것.

관리하는 분이 계시겠지만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식수준도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보리빵을 싸왔지만 여행지에서의 고장음식맛도 보고 싶어서 빔국수를 주문했습니다.

 

 

감자전도 여느 음식점보다 푸짐합니다.

다음엔 맞은편 집에서 연잎밥을 좀 먹어보기로 합니다.

 

 

쉬었으니 다시 길을 떠납니다.

 

 

카페입니다.

 

 

자전거 신호등.

 

 

그저 불만 들어올 뿐 제재를 가하는 부분은 없지만 재미있더군요.

 

 

오솔길도 있습니다. 녗년 후면 아마 커다란 나무터널이 생길 것 같습니다.

 

 

여기가 북한강 철교를 건너기 전 마지막 다산쉼터입니다.

 

 

집에서 가져온 커피도 한잔하고. 커피중독인 저를 좇아 어느새 커피 매니아가 되어버린 남편은 에스프레소도 마실 기세입니다. 날씨도 선선하니 걷기에 좋고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마음도 좀 데웠습니다.

 

 

하트 인증샷. 이번엔 성공!

 

멀리 보이는 철교로 한강을 걸어서 건넙니다.

전에 올린 글에서는 제가 이 철교를 팔당철교로 적었는데 알고보니 북한강 철교라고 입간판이 있더군요.

 

 

 

지난 주에도 이곳에 와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때는 날씨가 너무 맑아서 발아래로 보이는 한강이 사진에 안찍혔지요. 이번엔 날이 흐려서 한강에 비친 하늘의 구름까지 선명합니다.

 

 

녹슨 철교가 인상적입니다.

언제고 다시 페인트칠을 하기 전에 우리의 추억속으로 한장.

 

 

 

이쁘게 물든 코스모스.

 

 

철교를 건넜더니 또다른 무릉도원입니다.

 

 

물에 비친 풍경이 얼마나 멋진지 아이들과 함께 오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네요.

비가와도 좋을 것 같고 눈이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능도 끝났고 마침 이번 주가 놀토이니 이 가을이 다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호연지기를 길러줄겸 남한강 걷기여행 어떠세요?  앞에서 소개한대로 양수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시는 방법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팔당에서 양수까지 걷는 것을 권합니다. 양수에서 신원까지와는 달리 길들이 아기자기하고 중간중간 쉼터도 많도 구경거리가 좀 많아야지요~. 정확한 시간은 재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아이들과 보조를 맞추어 걸어도 2~3시간이면 양수역까지 갈 것 같습니다. 중간에 철교건너기 전 옆길로 들어서면 운길산역도 있지만 철교를 건너고 산구비만 돌면 바로 양수역이 나옵니다. 철교를 다시 건너 운길산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던데 철교를 건너고나면 그 길이 양수역가는 길보다 더 멉니다.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마시길.

 

요즘 친정아버지가 항암치료를 받으시는 병원에 동행하느라 시간이 잘 나지않지만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오려고 노력한답니다. 남한강의 다른 코스를 더 돌아보고 그 후엔 미답의 코스,북한강 자전거도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