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여행을 계획하면서 우연히 1박2일에 나온 엉또폭포를 보았다.
평상시에는 폭포의 물줄기가 흐르지 않지만 비가 오면 폭포가 생긴다니 신기한 생각에 우리 제주가면 여기 꼭 가보자하고 다짐을 했었다.
마침 우리가 제주에 도착하는 날이 태풍 무이파가 지나가면서 많은 비를 뿌리고 갔으니 당연히 엉또폭포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던 것이다.
둘째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안개낀 길을 나섰다.
여행객들이 움직이기엔 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여유로운 도로이다.
네비게이션의 아가씨에게 물어물어 가는 길.
엉또폭포가 있는 곳에 다다랐다.
중문사람들에게서 이 엉또폭포가 있는 곳이 사유지라는 사실을 들었기에 주차시키기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더구나 지난 주 1박2일을 통해 매스컴을 탔으니 얼마나 몸살을 앓게 될까 저으기 걱정도 되었다.
다행히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은 그리 넓지는 않고 무료인데도 공간이 넉넉했다.
우리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갔으니 어쨌든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는 차를 갖고가자는 생각이었고
젊은 가족들은 길이 좁아지니 설마 주차장이 있을까싶어 미리부터 갓길에 차를 세우고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기 가득 머금은 안개덕에 더욱 신비로운 길.
70mm이사의 비가 온 후 웅장한 폭포를 볼 수 있다했으니 우리는 볼 수 있는걸까?
이번에 제주 산간지방의 강우량이 70mm는 넘지 않았을까?
그런데 왜 물떨어지는 소리가 안들릴까?
엉또폭포! 말랐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 내려가면서 올라오는 사람들한테 이 이야기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저 웅장한 바위위로 폭포가 떨어지면 그야말로 장관일텐데.......
주변을 둘러보니 여전히 안개가 두텁다.
여기저기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엉또폭포를 보러 올라오고 있다.
내려가는 길에 거미줄을 보았다.
좁은 길을 가로막고 사진찍을 수가 없어서 대충 찍었더니 촛점이 안맞았다.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을 볼 수 있는 아침이었다.
올라가느라 바빠서 미처 보지 못했던 귤나무.
차를 타고 나오니 저렇듯 많은 차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엉또폭포 가는 길을 일러주던 팻말.
다시 생각해 보니 우리는 운이 좋았다.
사실 물이 있는 폭포를 보기는 쉽지만 물이 마른 폭포의 벗은 바위를 보기가 그리 쉬운 일이더냐?
우리는 폭포의 속살을 보았으니 운수대통인 것이야.ㅎㅎ
점심으로 김밥을 사서 숲길에서 휴식을 취하며 먹고 싶었다.
그래서 다음의 맛집 블로거가 추천한 '오는정 김밥'까지 찾아갔다.
그러나 하필이면 이 날이 쉬는 날일 줄이야.......
주말도 아니고 공휴일도 아니고 화요일이었기게 미리 전화도 안하고 무작정 찾아간 것이 실수였다.
ㅎ 하필이면 딱 오늘 하루 쉬는 날.
한 번 맛보고 싶었는데,쩝~!
엉또폭포대신 다른 폭포를 보러 간다.
천지연이나 천제연은 부모님들께 무리라 정방폭포로 갔더니 이 곳도 인산인해.
폭포를 구경하려면 계단을 내려가야해서 이 정도에서 물소리만 듣는 것으로 만족했다.
제주에서의 두번째 날은 매스컴에 낚인 날이었다.*^^*
'추억 만지기(tr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가족여행, 유리 박물관 '유리의 성' (0) | 2011.08.20 |
---|---|
제주 가족여행, 모슬포항과 송악산 해안진지동굴 (0) | 2011.08.15 |
제주 가족여행, LIVE 노천카페 '중문의 하얀밤' (0) | 2011.08.13 |
제주 가족여행, 스타 크루즈를 타다. (0) | 2011.08.12 |
2011년 설날, 유성에서. (0) | 2011.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