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유성으로 온천여행을 다녀왔다.
긴 병원생활끝에 지난 1월에 본가에 내려가신 부모님께서는 다음 주에 다시 올라오실 예정이시고
이번 설에는 큰형님댁에 부담을 드리지 않겠다는 막내 시동생으로서의 깊은 속정과
연휴동안만이라도 나를 부엌에서 해방시켜주고픈 남편의 배려로 알고있다.
대전은 처음가보는 곳이다.
인터넷에서 맛집이란 맛집은 몽땅 검색을 해서는 프린트까지 해서 들고 갔건만.......
때가 때이니만큼 문을 열지 않은 식당도 많고 그저 대전시내를 구경했다는 정도로 위안을 삼는다.
유명하다는,비교적 평도 좋은 참치횟집이었는데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스럽기도 했다.
하나가 모처럼 우리 부부의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카메라를 만지니 어느 틈에 상혁이가 끼어들었다.
이왕 찍는 사진, 재미지게 찍어보자꾸나. ^^
요건 호텔에서의 상혁이.
사진을 찍는다니까 일부러 얼굴을 씰룩이며 웃겨보려는 속셈이다.
하나는 이번 여행내내 엄마와 함께 자겠다며 들떠있었다.
아이~좋아. 아이~좋아.
나는 왜 이렇게 엄마가 좋을까?
두 발을 강아지 꼬리처럼 흔들며 마냥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빈말은 아닌 듯하다. ㅎㅎ
아빠보고 엄마의 볼에 뽀뽀하는 모습을 찍어달라길래 그런가 보다 했더니 어라~? 눈도 살포시 감았구나.
남편 왈 "누가 내꺼에 침묻히래?!"
대전시내에서 2층짜리 까치집을 보았다. 좋은 징조이겠거니 생각하자.
대전에서는 성큼 봄이 온 줄 알았다.
가로수에도 물이 오르고 대기에 촉촉하니 습기가 감돌아 금방이라도 꽃을 부르는 봄비가 내릴 것 같더니
경기 북부 우리 집에 와보니 아직도 한겨울이었다.
설날에 여행을 가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우리가 내려가지 않으니 큰형님댁에서도 한라산 등반계획을
잡으시고 차례가 끝난 후 제주도엘 가셨다 한다.
퇴원 후 아직 거동이 불편하신 친정엄마도 아들들과 며느리, 친손주들과 조촐하게 보내셨다고 한다.
이번 설은 조용히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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