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올이 만지기(knitting)

추억의 손뜨개 아후강을 아시나요?

hohoyaa 2011. 3. 21. 21:35

추억의 손뜨개 아후강은 70년대,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 유행했던 기법입니다.

제가 초등학교때니까 정말 추억이 되어 버렸네요.

그때 어머니가 리사와 담당사를 섞어 벌집무늬로 떠주신 자주색 코트를 몇년동안 입었던 기억이 있네요.

스케이트 가방 들고 판문점앞에서 역시나 엄마가 떠주신 긴꼬리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이 있는데 지금보니 흑백사진에다가 인물이 마치 북한아이같아요. ㅎㅎ 참 촌스런 시절이었죠.

 

아후강... afghan의 영어발음을 일본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원어로는 'tunisian crochet'라고

튀니지풍의 손뜨개가 맞을것 같네요.

가끔 tv에서 보면 아프리카 사람들이 의복겸 담요겸해서 어깨에다 걸쳐 두르고 나오는것 보셨죠?

그것이 아마도 이 아후강의 유래일 듯합니다.

이것은 순전히 제 개인 생각일 뿐이니 제대로 된 정보를 알고 계시다면 알려 주세요.

 

아후강바늘이 코바늘과 대바늘의 중간의 모습을 취하고 있기에 아후강조직도 코바늘편과 대바늘편의 중간이며 성질역시 그렇습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아후강에 관련된 책이나 용구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어느새 아후강의 인기가

되살아나서 튤립사에서 carry T라는 바늘셋트까지 나왔더군요.

그런데 손뜨개를 좋아하시는 분들 가운데서도 아후강을 잘 모르는 분이 많으시더라고요.

이번에 carry T 신제품 리뷰를 하면서 아후강의 조직을 보여드리는 것이 더 재미있고 이해가 빠를 것 같아

여러가지 무늬의 시험뜨기를 해봤습니다.

 

 

시험뜨기할 때는 굳이 줄을 연결하지 않고 사용하니까 간단하네요.

 

 

아후강은 한번 왼쪽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면 한단입니다.

그러나 마지막단은 반드시 다시 왼쪽으로 빼드기를 해주면서 마무리를 해야 구멍이 생기지 않습니다.

 

 <아후강 마지막단의 마무리>

 

마무리를 하기 전 편물지와의 차이를 확인하셨나요?

저렇게 막음을 해주어야 두장을 서로 이어 주었을 때 구멍이 안생깁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플레인뜨기입니다. 겉뜨기라고나 할까요? 

빈 공간이 거의 없이 촘촘한 조직탓에 신축성은 크지 않지만 그만큼 게이지의 유동성이 적은 편입니다.

저 칸을 이용해 십자수처럼 자수를 놓으면 금상첨화겠지요.

 

                                                         <아후강 플레인뜨기>

 

 

 

안뜨기입니다. 대바늘의 기운이 묻어나지요?

 

                                                          <아후강 안뜨기>

 

 

 

메리야스뜨기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바늘만큼의 신축성은 없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이 안뜨기와 메리야스드기를 번갈아 뜨면 대바늘의 고무뜨기 모양이 나오는데 신축성이 없어

시보레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아후강 메리야스뜨기>

 

 

 

벌집무늬로 가기전의 엇갈려뜨는 무늬입니다. 

명칭은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 확실히 모르겠네요.

 

                          

 

이건 연속교차뜨기라고나 할까요?

 

 

이건 배색용으로 한번 해봤는데 뜨는 동안 실을 계속 끊어 주어야 했기에 그닥 실용성은 없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실을 끊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도 가능할 것 같아서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위로 불거져 나온 부분이 코바늘과 같은 이치입니다.

떠나가면서 마음에 맞는 코바늘 무늬를 집어 넣을 수가 있지요.

 

 

이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후강무늬입니다.

어머니가 이 무늬로 할아버지 조기를 떠드렸는데 그게 그렇게 부럽더군요.

그 때 이 무늬 이름을 세발뜨기라 하셨던 것 같아요. 

현재 5학년인 우리 상혁이가  유치원 다닐 적에 이 무늬로 점퍼를 떠서 소원풀이를 했지요. *^^*

아후강 짚업점퍼  http://blog.daum.net/touchbytouch/1512373

 

 

아후강이 모두 꽉막힌 조직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침무늬도 얼마든지 가능하답니다. 그만큼 부드럽고요.

 

 

또 보시다시피 응용하기 나름으로 원형뜨기도 가능하고요.

처음엔 그저 네모네모 시험뜨기만 하다가 갑자기 필받아서 새벽에 저 바늘꽂이를 만들었어요.

제가 보기엔 대바늘,코바늘에 못지않게 이쁘기만 한데 어떠신가 모르겠네요.

 

한동안 소외되었었던 아후강.

그래서 아직 무궁무진한 기법을 연구하고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후강을 기본으로 코바늘을 이용해 나만의 무늬를 만들어 보실 수 있는 매력이 있답니다.

돌아오는 겨울에는 아후강으로 만든 멋진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