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올이 만지기(knitting)

튤립 carry T 아후강바늘 비교체험.

hohoyaa 2011. 3. 21. 19:23

<송영예의 바늘이야기>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아후강바늘셋트 carry T 입니다.

대바늘은 신청자도 많아 아예 생각도 안했고 다만 어렸을 적부터 저의 로망이었던 아후강바늘이 있길래

덜컥 신청을 하고 하루,이틀,사흘.......

사실 carry T 는 단 한사람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지라 내심 걱정을 했는데 드뎌 제게 행운이 돌아왔습니다.

그럼 일단 바늘셋트 구경부터 하실까요?

 

 

아후강바늘의 가장 큰 단점은 기본적인 길이가 있어서 휴대하기에는 불편하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번의 carry T 는 어댑터를 이용한 길이조절이 용이해서 거추장스럽지 않고 좋았습니다.

 

 

지퍼를 열고 내부를 들여다 보니 사이즈별로 10개의 바늘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기타 부속품이 들어있는 지갑모양의 수납함이 있어서 정리도 완벽하게 할 수 있군요.

 

 

기타 부속이라 함은 바늘 사이즈를 재거나 게이지자로 활용가능한  커터기와 돗바늘 한쌍을 포함합니다.

 

 

커터의 칼날부분 보이시지요?

학가위도 좋지만 때로는 이런 기능성 자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줄바늘 세종류입니다.

 

 

아후강바늘 본체와 줄바늘을 이어주는 어댑터고요.

 

 

코가 빠지지 말라고 끼워주는 스토퍼도 있습니다.

 

 

   나사를 이용해 이어주고                                           스토퍼를 끼워준 모습입니다.

 

 

  또 어댑터를 이용해 줄2개를 잇고                           스토퍼로 마무리한 모습이고요.

 

 

이쯤에서 제가 사용하고 있던 아후강 바늘을 구경시켜 드립지요~.

 

손뜨개 용구의 대명사로 불리는 일본 클로바社의 제품입니다. 아주 고전적인 막대바늘 모양을 하고 있어요.

아후강은 대바늘과 코바늘의 중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겨울 코트를 뜨기에 좋은 조직이랍니다.

톡톡한 두께감이 있어서 굳이 안감을 대지 않아도 대바늘보다 보온이 잘되고 또 무늬는 화려하고 다양하지만 긴 옷을 뜰 때 늘어짐이 심했던 대바늘조직과는 달리 늘어지지가 않아 않아 옷맵시가 난답니다.

하지만 코트 하나를 뜨려고 해도 저 바늘의 길이에 한계가 있어 좀 불편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건 몇년 전 울 아들 옷을 뜨다가 부러진 바늘로 만들어 본 아후강 줄바늘입니다.

  *** 아후강 짚엎 점퍼    http://blog.daum.net/touchbytouch/1512373

당시에 이 생각을 하고서는 얼마나 제 자신이 기특했던지.......

그런데 결국 그런 불편함을 호소한 사람들이 저뿐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오늘 날 이렇게 튤립 carry T 가 나온 것을 보면요.

 

 

자, 이렇게 그 길이를 비교하니 저 carry T 안의 숨은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아시겠지요?

케이스도 멋지고 가벼우니까 가방안에 넣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어요.

 

 

말난김에 제가 친정어머니께 물려받은 아후강 바늘도 등장합니다. 

이 바늘로 우리 삼남매의 겨울 옷-코트나 바지를 떠주셨는데 어린 마음에도 저 바늘이 너무나 탐이 나서

틈만 나면 만지작거리며 어머니의 흉내를 냈더랬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본 손뜨개책을 보는 눈도 어머니의 어깨 너머로 익혀서 오늘에 이르고 있답니다.

 

 

이건 미국사이트에서 구입한 바늘인데요 특별히 굵은 실을 사용할 때를 대비한 것입니다.

ㅎㅎ 사실 반드시 필요하다기보다는 그저 장비마니아라 하는 것이  옳은 말이겠지요.

이 바늘도 옷을 뜨다보면 엄청 무거워져 어깨가 내려앉습니다. ㅠㅠ;

 

 

네가지 바늘의 코모양을 비교하기 위해 찍어봤습니다.

미국산은 코끝이 약간 투박해서 실사이로 통과하기가 둔한 느낌이고

40년전의 클로바는 반대로 코끝이 너무 뾰족해서 손가락끝이 아프답니다.

클로바 막대바늘은 느낌도 좋고 품질도 좋지만 휴대하다가 부러질까 걱정스럽고 옷을 뜨기엔 바늘의 길이가 부족해 편물이 늘 한곳에 뭉쳐있으니 제대로 펼쳐진 뜨개판 구경하기가 어렵지요. 

역시 승자는 튤립의 carry T 입니다.

대나무라 좋고 어댑터를 이용해 길이 조절이 가능하니까요.

 

 

carry T 에 들어있던 사용설명서인데요,

보시면 맨아랫 부분에 carry C와 연결해 쓸 수 있다는 설명이 있어요.

이런식으로 연결하면 요술코바늘이나 색다른 아후강뜨기를 시도해 볼 수 있어서 슬그머니 욕심이 생깁니다.

carry C 는 얼마나 하려나요?

전에도 타사에서 이런식의 조립식 바늘이 나왔었는데 그 때에는 나사가 풀릴 것 같아 의심스러웠지요.

그런데 이번에 carry T를 사용해 보니 그런 염려는 붙들어 매도 되겠더라고요.

그러니 줄바늘도 이미 있건만 자연스레 carry C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carry T 아후강바늘의 외양비교는 이걸로 마치고 다음 번엔 아후강 조직의 쓴맛이 아닌 달달한 맛을 보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