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편을 만들어 보겠다고 사다 놓은 막걸리가 유효기간이 거의 다 되었시유~~.
지난 주말 당일치기로 목포에 다녀 온 후 뭔바람이 불었는지 큰형님이 주신 무화과가 상하기 전에 쨈을 만들고 막걸리를 꺼내다 옆에 있는 콩을 보고는 청국장이 생각나서 청국장 만들어 얼려놓고,그러면서 막걸리 아깝다고 증편까지 하루에 다 해치웠지유.
아마도 전날 먹은 산낙지덕에 주체할 수 없는 힘이 넘쳐 흐르나 봐유.
증편,,,지가 무지 좋아하는 떡이여유.
근데 막상 만들라카니 여름에 만들어 먹는 떡이라네요.
날씨가 선선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낮의 태양은 뜨거운지라 일단 소매 걷어 부치고 으쌰으쌰!!
설탕 200g ,막걸리 300ml , 물 300ml ,맵쌀가루 1kg
이케 물에다가 설탕을 넣고
거기에 뽀오얀 막걸리를 부어 주어 설탕을 다 녹였시유.
체에 곱게 내려 준 쌀가루에
만들어 놓은 막걸리액을 넣어
주걱으로 잘 섞어 주었는데,,,,,,.
으째 반죽이 질어유. ㅜㅡ;;
쌀가루를 좀 더 넣을까하다가 녹인 쌀가루도 없고
이거이 원래 이렇게 질게 되는 것이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완성을 해봐야 그 사정을 알 것이니 이대로 주욱 밀고 나가기로 했시유.
실내에서 발효를 시킬려는데 30도가 넘어야 한다는 말에 양지바른 베란다로 옮겨 주었시유.
이렇게 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지유.
흠매~!
사이다처럼 보글보글 톡톡튀는 소리가 들리네유.
보글보글 끓어 올라 톡터져 사라지는 저 거품이 보이남유?
이케 1차 발효4시간,다시 반죽을 섞어 2차 발효2시간,마지막으로 3차 발효 1시간을 해주었시유.
그래도 역시 반죽이 질어유......
실패할까봐서 대추니 석이니 넣지 않고 걍 흰증편으로 해볼래유.
틀도 별로 상관하지 않고 머핀틀과 케잌틀에 부어주었시유.
떡으로 찌면 질어서 주저 앉을까봐 오븐에 구우려고유.
울 아들내미 손이 또 나왔시유.
올해의 까메오상이라도 줘야 할려나 봐유.^^
워매!
하얀 눈가루를 솔솔뿌려준 달콤한 화이트 머핀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증편이 되었시유.
증말이지 이쁘고 사랑스럽네유.
속도 제법 괜찮아보여유.
효모 냄새가 살살 풍기는 것이 생각보다는 보드랍게 되었시유.
문제는 이것이어유.
너무 반죽의 양이 많아서인지 시간이 많이 걸렸시유.
그랬더니 머핀처럼 부드러운 맛은 없고 마치 백설기같아졌시유.
울 아들내미가 하는 말이
"엄마 이게 술빵이에요?"
"아니,술떡이지."
""에이~엄마는. 떡은 다른 그릇에다가 만드는거고 이건 오븐에 구웠으니까 술빵 아니에요?"
"ㅎㅎㅎ 그것도 그렇네."
"난 이걸 술빵이라고 부를거야."
맛없다고 하면 다시는 안해 줄까봐 모두들 맛있다고는 해주는데
그래도 저 커다란 케잌덩어리는 어쩌란 말이냐규.
담번엔 다른 방법으로 좀 되게 반죽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남은 막걸리에 설탕쳐서 끓여먹으려구 해유.
남편이 그러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대유.
남편 자는 얼굴에 대고 트림이나 한번 해줄까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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