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루만지기(feeling)

건강검진

hohoyaa 2008. 5. 29. 22:40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모건강관리 업체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작년에는 유방암과 자궁암검사,그리고 치과 진료가 있었는데 올해에는 남편이 내 앞으로도 위내시경을 신청해 놓았다고 한다.

남편은 작년에도 위내시경을 받았었고 결과는 역류성식도염이라 해서 처방전을 받아 며칠동안 약을 먹었었다.

난 위는 별로 나쁠것 같지 않으나 직접 보지 않은 내 몸속 장기의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기는 했기에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갔다.

불경기라서 그런지 작년에 비해 확실히 사람들 수가 적어 보였다.

키를 재고 몸무게를 달고... 작년보다 2킬로가 빠졌다고 한다.

키 159에 몸무게 53,허리 68,  그리 뚱뚱해 보이지 않는 체형에,체세포 비만은 정상 범위인데 복부비만(내장비만)이 0.88로 위험수준이다. 크아~~!

검사자도 놀라고 나는 더 놀랐다.

거기에 골격근은 평균이하...운동을 해야 하는데,,,,,,윗몸일으키기를 열심히 하란다.

초음파도 하고 심전도도 하고 문진도 받았다.

모두 정상이라는 의사의 말과 어디 불편한 곳은 없느냐는 물음에 난 기력이 없다고 갑상선 검사를 해야 하느냐고 물어 보았다.

기력이 떨어지면 갑상선 검사를 한 번 해 보도록 하라고 권유하면서 작년 챠트를 들여다 보더니 그 때에도 내가 기운이 없다고 했단다. ^^;

그러고 보니 결혼 후 얼마 안되어서는 하도 기운이 없고 피곤해서 간기능 검사를 받았으나 정상으로 나왔었고 늘 나는 피로해,기운 없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럼 난 이게 정상일까?

여하튼 매사에 늘 힘이 든다고 느끼고 있고, 발걸음도 무겁게 느껴지고,아이들에게 참을성도 없어지고 그런것들이 모두 내가 기력이 쇠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일까?

의사는 작년에 B형간염 예방접종을 하라 했는데 했느냐고 물어 본다.

아~~! 난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집으로 온 결과지에 그런것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일년이 되었다.

이번 결과를 보고 또 그 문항이 있으면 잊지말고 주사를 맞으라 한다.

잊지 말자. 잊지 말자.

여러군데 검사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나오고 결국 내시경 검사실 앞으로 갔다.

구토를 억제하는 약을 먹고,간호사가 아플것이라는 주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바늘 끝이 내 혈관을 찌르는 것을 주의깊게 보고, 목구멍을 마취시키는 약도 5분간 머금었다가 삼키고 목이 얼얼해지자 검사실로 들어갔다.

내시경이 처음이라는 내 말에 검사자 두사람이 더 긴장한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엄살없고 아픔을 잘 참는 나는 몸의 긴장을 풀고 내시경을 두꺼비가 파리 채가듯 꿀떡 삼켰다.

검사하는 사람들은 연방 날더러 잘한다고 처음이 아니라 수십번 받아 본 베테랑같다고 아이 어르듯 칭찬이 자자하다.

결국에는 진료 결과를 얘기해 줄 때에도 "누가 40대라고 해요? 위 사진만 보면 완전 20대에요.아주 깨끗하고 건강하니까 이제까지 해오던 습관대로 계속 살면 되겠어요."한다.

늘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맺음하는 습관이 있어서 내 위가 까맣게 변하지나 않았을까 내심 불안했었는데 다행이다.

 

남편은 궤양이 좀 있나보다.

그리고 복부비만도 심각하고 키도 일 년새 많이 줄었다고 한다. (정말?? ^^;)

내가 작년에 처�적 키 160에서 159로 줄었다니까 그런게 어디있느냐며 원래 키가 159 였을거라고 약올리더니 자기는 2cm나 줄었다고??

내시경을 하느라 속이 뒤집혀 암것도 못 먹겠다는 남편에게 난 배고프다며 밥을 먹자고 해서 점심까지 먹고 왔다. 역시 난 남편 말대로 '밥순이'인게 확실한가비~.

울 집 식구들 중 젤로 밥을 잘 챙겨 먹는다.

반찬이 없이 맨밥만 먹어도 얼마나 맛있게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 가는지 난 밥맛으로 산다.

그나저나 운동 운동 운동 운동을 해야 해!

 

오랜만에 날이 화창한 종로거리를 걸으니 기분이 상쾌하고 점심 시간에 밖으로 몰려 나온 샐러리맨들을 보니 활기가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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