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 만지기(children)

너무 솔직해...

hohoyaa 2006. 4. 12. 17:39

2005.04.10

 

 

울 상혁이가 이제 6살 반이 되었습니다.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학원으로,다른 유치원으로 옮기느라 혼자서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이런 말 저런 말로 상혁이의 생각을 잡아봅니다.

"상혁아,혼자 가니까 심심하지?"

"아~니? 나 친구 있어. 조대승이 내 친구야."

푸훗.집에서 맛난것을 먹다가도 조대승에게 줄거라며 은박지에 싸 달라더니 올해에도 같은 반이 되었나 보네?

"상혁이는 조대승이랑 친하구나?"

"응. 김현준이가 나 이케(시늉을 하며...) 밀면 조 대승이 와서 때려 줘. 그리고 조대승이 체육 시간에 넘어지면 내가 손 잡아 준다?!"

" !*^^*"

"우리는 착한 왕자들이야."

"상혁아, 어제 버스타고 오신 선생님이 온유반 선생님이셔?"

울 상혁이가 온유반인데 아직 일면식도 없던터라 궁금.

"아~니? 우리 선생님은 날마다 기뻐야. 00반 선생님은 맨날 째려봐. 엄마 째려보면 눈이 돌아가지?  00반 선생님은 그것두 모르나 봐."

"응? 왜 째려 보실까? 너희가 차안에서 시끄럽게 했구나?"

"아니야. 우리가 암말 안해두 막 째려봐..."

괜히 안 좋은 마음이 들까봐 얼른 화제를 바꿨다.

"2호차 아저씨는 참 좋지?"

"피~ 엄마는...이제 우리 2호차 아니야. 1호 차야. 엄만 그것두 몰랐지?"

"응. ㅡㅡ; 1호차 아저씨도 멋있지?"

"1호차 아저씨는 우리 싫어 해."

"왜?"

"원래 그래. 1호차 아저씨는 맨날 맨날 선생님들만 좋아해."

 

유치원 선생님들.조심하셔야 겠어요.

아이들도 보는 눈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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