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집엔 동백이 3그루 있습니다. 선운사에서 볼수 있는 그런 동백이지요. 서울 경기쪽은 대개 꽃이 겹으로 피는 겹동백이고 남쪽은 홑동백인데 분갈이 하러 오셨던 화원 아저씨가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어떻게 홑동백이 이렇게 추운데서 사느냐고... *^^*
처음 한 그루는 울 하나가 첫 돐도 안 되었을 때 아버님이 주신것인데 하나하고 같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지요. 한번은 주택에 살때, 겨울에 밖에 두었다가 그만 얼어 버려서 그냥 포기하고 갖다 버리려고 했는데 봄이 되니까 다시 살아 나더군요. 그래서인지 면역이 생겨 별 탈없이 잘 자랍니다. 역쉬~ 애나 화초나 강하게 키워야 해. *^^*
나머지 두그루는 올봄에 얻어 왔습니다. 요 녀석은 오면서 부터 잎이 말리고 신통치 않아서 셋중 제일 초라하다 싶었는데, 제일 먼저 꽃몽우리를 한개 만들더니 근 3 달 정도를 그 상태로 있었습니다. 혹시 말라 죽는게 아닌가 싶어 "왜 꽃이 안 피지~? 이상하다~?" 혼잣말을 하니까 기다렸다는듯이 상혁이가 한 마디 합니다. "엄마,물을 줘야 꽃이 피지~!" "어? 그런가?" "응! 엄마 몰랐지? 내가 고맙지?" 그래서 인지 날이 추워진 요즈음 들어 이 녀석만 꽃이 만발입니다. 누나가 이쁘다며 꽃을 따고 싶다니까 얼른 두 팔 벌려 막아서고는 "안돼! 꽃 아프단 말야~!" 한마디 합니다.
울 상혁이는 아침마다 꽃들을 어루만지면서 "형아 유치원 갔다 올께.잘 있어~너도 너도 ..." 하며 쪽-! 입까지 맞추고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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