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이 끝나가는 날,베란다 앞 유리에 몸을 기댄 나뭇가지에 새 잎이 돋았다.
2층이어도 앞을 막는 건물이 없어 조망은 그럭저럭 쓸만하다.
아주 멀리에 벚꽃나무며 목련,산엔 진달래,배꽃들이 이제 막 제 색을 찾으려 안간 힘을 쓰는것을 보며 이사와서 좋은 점에 또 한 가질 추가한다.
올 봄,화려한 구근으로 톡톡이 재미를 본 베란다 화단.
넘치는 겨울 빛을 가리느라 파티션까지 해 놨었지.
새벽마다 일어나는 즐거움을 선사했던 수선화,튤립,히야신스 그리고 묵묵히 제 자리에서 제 본분을 다 하고 있는 시클라멘, 요 녀석은 지금도 열심히 생장하고 있는 귀염둥이이다.
그런데...그런데...
요 며칠 새 비가 오락가락하더니만 우리 집이 변했다.
어느 날 갑자기 짠!하고 나타난 정원같이 온통 초록색이다.
현관 문 열자 마자 눈앞에 펼쳐지는 초록색이 좋긴 하지만 우리 화초들은 어떻게 살라고...
화단에 심은 로즈마리랑 율마는 다시 화분으로 옮겨야 할 판이다.
다육이 역시 다른 방으로 옮기구. 모든 화초의 재배치 들어가고 있는데...
이 엄마의 속도 모르고 울 아그들,우리 집이 비밀의 정원 같다며 환호성이다.
어여 백합이라도 피어야 활기있는 꽃밭,향기 나는 꽃밭이 될 터인데...
1미터가 넘게 쭉쭉 뻗더니 이제 꽃봉오리 가득 물고 몸값 올리기 하고 있다나?
썰렁하니 추웠던 북쪽 전실은 어느 새 화초가 살기 좋은 조건이 되어 있었다.
이 곳도 내 머릿속에서는 이미 인테리어 끝난 상태인데,손이 안 따라 간다는....ㅜㅡ;
올 여름은 푸르게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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