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동안 성격도 모르고 키웠는데이번에 분갈이를 해 주었어요.
화분을 뒤집어 놓고 보니까 알뿌리 식물인데 명주실 같은걸로 칭칭 감아 놓아서
완전히 죄인 다루듯 옭죄어 놓았더군요.
질긴 실을 칼로 다 잘라 내고 보니까...
가운데 부분은 검정 비닐로 감싸 놓아서 질식 일보 직전이었네요.
어찌나 꼭꼭 싸맸는지 해체하느라 시간이 다 갔어요.
생긴것이 무슨 부추같기도 하고 이런 악조건에서도 몇 년간 잘 버텨 준걸 생각하면
잘 키우고 싶은데 동설란은 어떻게 돌봐 주어야 할까요?
식물 사이트에가서 아무리 뒤져도 없길래 제가 이름을 잘 못 알고 있는 줄 알았네요.
물어 보니까 동설란이 맞긴 맞대요.
분갈이 해주고 샤워 한번 해 주고...*^^*
잎이 밑으로 쳐지는 바람에 높은 양란 화분 주워다가 집 마련해 주었어요.
듣기에는 저 잎이 다 지고 나면 꽃도 핀다고 하던데...
***요즈음 우리 집 베란다엔 히야신스향이 코를 찌릅니다.
아침마다 나가서 한 번씩 들여다 보고 튤립은 언제 꽃이 필까?
백합은 언제 싹이 올라 올까?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잘 보이진 않지만 수선화는 꽃이 지는가 싶으면 계속 새 꽃대가 올라 와서
아주 이쁜 짓만 골라 하고 있구요.
화초에 별 관심도 없고 물주다 흘리면 마루 썩는다고 핀잔이나 주던 남편이
이젠 자기가 선물 받은 동양란도 신경 써 달라 해서 날마다 말 걸고 있지요.
그러고 보니 전에 살던 집에서 키우다가 전염병에 내다 버린 커다란 화초들이 눈에 밟힙니다.
시작은 시아버님께서 이쁘다고 주신 홍매였는데 그 작은 것이 깜찍하게도 순식간에 우리 집
초록이들을 모두 데불고 가 버렸어요.
하마터면 동백까지 따라 갈 뻔 했는데 그래도 그 녀석은 지조있게 잘 견뎌 주어
지금 새 순이 나는지 꽃이 피려는지 몽우리가 있긴 있어요.
작년에 일 치르고 분갈이 해 주었으니 꽃은 내년에나 볼 수 있을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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