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어릴 때에 가장 좋아 했던 과자.
어찌나 좋아 했는지 앨범 속에 고이 모셔 놓았네요?
그 때에는 간식이란게 그저 강냉이나 뻥튀기 정도였던것 같은데...
어쩌다 엄마 몰래 생라면을 부스러뜨려 스프를 솔솔 뿌려 먹는것이 최고의 호사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라면땅'이니 '뽀빠이'같은 비슷한 류의 과자도 있었지만 왠지 내 입맛엔 느끼해서 애꿎은 생라면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과자들이 10원 정도 했을 때 차별화 된 과자가 나왔으니 고것이 바로 요 20원짜리 '자야'.
당시 tv 의 '사파이어 왕자'라는 인기 있는 만화 캐릭터를 앞장세워 우리들의 눈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했었죠.
맛도 물론 좋았고,다른 아류의 제품들과는 달리 가는 면발에 아삭바삭하게 부서지는 느낌이 좋아서 과감하게 20원을 투자 했었죠.
포장지를 보니 73년도 생산.
그래도 색으로 보나 인쇄 상태로 보나 요즘것 못지 않게 선명하고 깨끗한 포장이네요.
또 한가지, 쵸코파이도 그때 처음 생산 되어 엄마에게 어찌나 사 달라고 졸랐던지
어느 날 쵸코파이 한 통을 사다 주시고는 실컷 먹으라고 하시던 엄마의 좌우명.
'많이 먹으면 질린다.'
...였었는데 쵸코파이는 질리지도 않더군요...아쉽게도 포장지는 간 곳이 없네요...
2. 회수권
버스로 통학하던 학생들의 필수품.
가끔 지갑을 챙기지 못하고 버스를 타더라도 같은 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끼리는 흔쾌히 빌려주고 했었지요.
어느 날인가는 그 변변치 못한 학생이 내가 되어 내릴때까지 가슴 졸이며 우리 학교 학생들이 타기만을 기다린적도 있었는데,끝내 구세주를 만나지 못하면 내리기 몇 정거장 전쯤 살며시 안내양에게로 가서 모기소리 만하게 사정 이야기를 하면 그냥 내릴 수도 있었구요.
또 특별히 알뜰한(?) 학생들은 저 10장짜리 회수권을 11장으로 만들어 가끔은 안내양을 골리기도 했었다지요.
여기서 한가지 팁.--->회수권 자르는 방법.
먼저 머리 빗을 준비하고 그 위에 회수권을 놓는다.
선을 따라 자를 대고 칼로 잘라주면 빗살이 닿는 부분과 안 닿는 부분이 절로 점선처럼 잘라진다.
11장을 만들때에는 각 장마다 조금식 사이를 좁혀 주는데 대개의 경우 약간 잘린 회수권은 한장으로 인정했기에 가능했던 방법.
그러나 반드시 회수권이 전혀 아닌 "시내버스 승차권"의 남색 부분이 잘려지게 마련인데
그 낙장을 사용할 때에는 회수권을 뒤집어 안내양이 정신 없을 정도로 바쁜 승하차 시간에 낸다나? 어쩐다나?
남학생들 많이 해 보셨죠?
그 안내양들 대부분이 우리와 비슷한 또래였을텐데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고생하고 회사에 돌아가서는 '삥땅'땜에 몸수색까지 당한다는 뉴우스도 있었구요.
그래도 간간히 시간을 쪼개서 공부하는 언니들도 있었죠.
정말 잊지 못하는 한 언니는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들에게 모르는것을 물어 보던 언니입니다.
제1한강교처럼 약간 긴 정거장을 가노라면 강바람을 맞으며 선채로 졸기도 하던 그 언니의 모습이 선합니다.
아마 지금 쯤 인생에서 성공하셨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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