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없이 뜨거운 여름날이구나.
누나는 지난 주까지 학교에 가서 밤늦게까지 야자를 하고 오더니 이번 일주일간은 방학이라는구나.
늘 그렇듯이 늦잠자고 아침먹고 낮잠자고 점심먹고 저녁먹고 또 자겠지? ㅎㅎ
엄마가 상혁이에게 편지를 쓰는 이 순간,
느즈막히 하루를 시작하는 누나는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청소기소리가 요란하단다.
상혁이도 청학동에서의 시간이 일주일이 지났으니 이제는 '혼자서도 잘해요'가 되었을려나?
지리산에 올랐던 사진을 보니 우리상혁이가 왠지 모르게 의젓하고 믿음직한 것이
뭐라고 콕 찍어 설명할 순 없지만 많이 자란 것 같더라.
산에 올라 답답한 마음을 소리쳐 표현해 보았니?
여름 햇살만큼이나 밝게 웃는 모습을 보니 엄마 마음도 덩달아 좋아지더구나.
엊그제 아빠가 달팽이를 보시더니 많이 컸다고 하시더라.
매일 보는 엄마는 모르겠는데 "어? 달팽이가 아직도 살아있나?"라며
신기해하시는 아빠의 눈에는 달팽이가 자란 것이 보이시는가 봐.
그래서 찬찬히 살펴보니 자란것 같기도 하고.
해서 이번에 또 다시 야채를 갈지않고 넣어주었지.
청학동에서 심신수련을 하는 형아를 생각해서 먹으라는 말고 함께.
그런데 요녀석, 또 꾀가 나는지 아니면 너무 더워서 갉아먹는 것도 귀찮은지 꿈적도 안하네?
좀 강하게 키워보려다가 날이 너무 더워서 잘못 되면 상혁이가 실망할까 봐
할 수 없이 다시 갈아서 넣어주었더니 그제서야 느릿느릿 몸을 움직이는구나. ㅜㅜ


아래가 오늘아침 찍은 사진인데 옆의 얼룩이돌과 비교하니 좀 자라긴 했나?
하긴 학교에서 집으로 데려온지 5개월이나 지났는데 자라긴 자랐겠지?
달팽이처럼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상혁이도 성장하고 있는거야.
일주일 후 만나게 될 상혁이를 그려보니 몸과 마음이 훌쩍 자라 못알아보면 어쩌나
즐거운 상상도 해본단다.
오늘도 신나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