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쓰지않는 파란색이 참 이뻐보여서 모험을 했습니다.
주방의 냉장고가 놓인 벽면에 파란 수납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파란색 스테인 한통을 이런데 쓰지않으면 어찌 다 쓸 수 있을까해서 몇번을 망설이다 결정을 했습니다.
나무는 홍송 18t.
여기에 수성이 아닌 유성스테인을 칠하면 홍송의 붉은색이 좀 비쳐보여 걱정이지만 그래도 지난번의 결과물이 나쁘지 않았길래 두개의 수납장중 작은 수납장부터 만들기로 했지요.
혹여 기대보다 못하면 나머지는 다른 컨셉을 잡아야 할 듯.
측판을 보니 조금 심난하긴 하더이다.ㅜㅜ
그래도 요렇게 놓고보면 이쁘기만 한데.
상판도 파란색을 쓰기엔 가슴이 떨려서 월넛으로 합니다.
이젠 어쨌거나 결합만이 살길이지요.
뒷쪽을 축으로 해서 피스를 하나씩 하나씩 박아줍니다.
일단 뒷쪽을 맞추고나면.......
앞에서 이렇게 문제가 발생하는데 결단코 놀랄일은 아니랍니다.
원목의 휘는특성으로 인해 변형이 오기도하지만 결합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점!
뒤에서 박고 앞에서 박고...하는 식으로는 아니 아니 아니되옵니다.
뒤에서부터 피스박을 위치를 생각해 상판과 측판이 서로 어긋나지 않도록 고무망치로 두드려가며 차근차근 피스를 박아주면 됩니다.
일단 뒷쪽의 축에 피스를 박고,
한뼘정도의 간격으로 두번째 피스를 박습니다.
그리하다보면 이렇게 앞부분까지 똑 떨어지게 됩니다.
다른쪽 측판도 휜곳이 있으면 고무망치를 살살 쳐가면서 잘맞춰줍니다.
그래야 나중에 레일이 달릴 위치도 휘지않고 평평해져서 서랍이 드나들 수 있어요.
이제는 이번 작품 회심의 역작- 서랍입니다.
테이블톱을 이용해 홈을 내주고 있는데 공방장님이 도와주셨지요.
일반 회원들에게는 너무나 위험한 기계랍니다.
요것이 서랍의 양측에 위치하게 될겁니다.
이모습을 보고 너무나 절망했다고요~~!!ㅠㅠ
색깔이...색감이...푸른색도 아니고...파란색도 아니고...게다가 월넛까지도 죽이는 저 미운색.
저만큼 만들어놓고 정도 안가고 다시 밀고 다른색으로 칠해야하나 고민하느라 공방에도 안가고 한동안 방황을 했다는.
그러나 완성해서 집에 갖고오면 괜찮을지 모른다는 남편의말에 용기를 내어 손잡이로나나마 저 어두운 기운울 걷어내고저 커다란 백송손잡이를 선택하고 집으로 옮겨왔습니다.
오호~!
위의 공방에서 핸드폰으로 찍은 것과 집에서 디카로 직은 것과의 현격한 차이가 보이시나요?
아마 공방자체의 조명탓도 있고 남향인 우리집의 특성때문에 색이 그리 어둡지 않네요.
일단 바닥에는 마찰을 줄이기 위해 부직포로 된 스티커를 붙여주었습니다.
서랍장의 가로세로가 각각 60cm이고
윗서랍의 높이가 20cm라 아그들 군것질거리가 엄청 들어갑니다.
그리고 여기, 커다란 접시를 세워서 보관하려고 저런식으로 홈을 파주었답니다.
필요없을 때에는 저 칸막이를 빼내면 되고 폭조절이 가능하다는 사실.
홈의 간격을 3cm로 했는데 5cm로 해도 낙낙하고 좋을 듯 합니다.
가장 필요했던 수납기능입니다.
뒤늦게 베이킹을 한다고 늘어나느니 도구들인데 포개어 놓자니 쉽게 꺼낼 수도 없고 여기저기 흩어져있으면 찾는데 시간도 걸리고해서 저런식으로 서랍을 만들어 보관을 하고 싶었답니다.
당연히 서랍의 내경도 도구의 크기에 맞추었고요.
이 서랍장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전자렌지가 올라가 있지만 겨울에는 저 자리에 다용도실에 있는 오븐을 올려놓으려고 합니다.
당근 오븐이 올라가도 전혀 위태롭지 않을 내구성과 크기를 지녔기에 시중의 MDF수납장과는 비교를 불허합니다.
아,그리고 이것은 싱크대에 붙어있던 아일랜드 식탁겸 수납장인데 원목식탁을 만들면서 철거를 했더니 저렇게 속빈강정이더군요.
의도하던 것은 이곳에 들어가는 수납장도 파란색이었으나 짙푸른색이 너무 많으면 음식맛이 안날까봐서
색조합을 달리 하기로 했답니다.
ㅎㅎ빨강은 어떨까싶어 빨간러너를 갈아봤더니 파란색이 더욱 산뜻해 보이네요.
그래도 설마 새빨간 수납장을 옆에 놓기야 하겠습니까?
만들어놓고 마음에 안들어서 팔아보려고도 생각했는데 볼수록 이쁘고 단정한 것이 괜찮네요.
나중에 정안되면 팔아보려고요. ^^
우리집 파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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