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식도암의 발생 빈도 및 원인
1) 발생 빈도
전 세계적으로 식도암은 독특한 지역적 발생 분포를 보이는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중국으로 인구 10만 명 당 21명 정도이다. 그 다음으로는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북부지역(인구 10만 명 당 13명), 프랑스(인구 10만 명 당 11명), 남아프리카 공화국(인구 10만 명 당 10명), 일본(인구 10만 명 당 9명), 구 소련(인구 10 만 명 당 8명) 순 이다.
우리 나라 식도암의 발생 빈도는 2002년 한국중앙 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암 환자의 약 2.8%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2002년에 우리 나라의 암 발 생 환자 수가 약 9만 9025명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 발생 환자의 약 90% 정도가 등록하는 것으로 추정되므로 실제 환자 수는 약 1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따라서 2002년에는 약 2,800명 정도의 식도암 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 식도암의 사망률은 전체 암 사망률의 약 2.4% 정도로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 다음으로 6위에 해당한다. 인구 10만 명당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약 130.7명이므로, 식도암으로 사망한 환자의 수는 인구 10만 명당 약 3.1명 정도이다. 우리 나라 인구를 약 4,000만으로 볼 때 식도암으로 2002년에 사망한 환자의 수는 대략 1,240명 정도가 되는 셈이다. 남녀의 비는 90% 이상이 남자에서 발생하며, 대개 60대에서 70대 사이에서 호발한다.
2) 원인
식도암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지는 않다. 과도한 음주가 식도암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많이 있으며,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비례하여 식도암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특히 알코올의 농도가 짙은 독주의 경우 위험이 가장 높고 와인이 중간 정도이며 맥주가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연구되어 있으나, 어떤 술이든지 과도한 음용은 식도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흡연도 식도암의 위험인자인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5 내지 10배 정도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되어 있으며,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에는 상호간에 상승 작용이 있어 식도암의 위험이 10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섭취하는 음식과 식도암과의 관계도 많이 연구되어 있는데,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되면서 동물성 단백질과 녹색 채소, 과일 등이 부족한 식단을 하는 경우에 식도암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버터 형태의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에도 식도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비타민 A의 부족도 식도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따라서 적절한 비타민 A의 공급으로 식도암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동물 실험도 보고되어 있다. 식도는 섭취된 음식이 일차적으로 접촉하는 부위이므로 이러한 발암성 물질의 섭취는 식도암의 발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이러한 외적인 요인 이외에도 식도 자체의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인하여 식도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식도협착인데 양잿물이나 염산 등에 의해 식도협착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에는 식도암의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다. 대개 식도협착이 발생하고 나서 30∼40년 후에 식도암이 발생하게 된다. 식도 아칼라지아(식도이완불능증)에서도 식도암의 발생 위험이 커지는데, 보고에 의하면 일반인의 33배 정도 식도암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식도에 게실이 있는 경우도 식도암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2. 증상
식도는 팽창성이 아주 좋아서 식도 내경의 70% 이상이 좁아질 때까지 연하곤란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발현되면 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식도의 이러한 팽창성으로 인하여 초기 식도암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약 27% 정도의 환자에서 증상이 없었다는 보고도 있다.
식도암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진행성 연하곤란이다. 환자는 처음에는 밥이나 고기와 같은 고형식이 가능하나, 암이 진행되면서 식도의 내경이 점차 좁아지게 되면 고형식을 먹기 힘들어지고 죽과 같은 연질식만 섭취가 가능하게 된다. 병이 점점 진행되면 연질식도 불가능해지고 미음과 같은 유동식이 가능해지고, 더 진행되면 물이나 우유와 같은 액체만 섭취가 가능해 진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식도는 팽창성이 좋기 때문에 연하 곤란이 발생하게 되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초기 식도암의 경우 식사시 통증이나, 모호한 흉부의 불편감 등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정밀한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그 외의 초기 식도암의 증상으로는 경미한 연하곤란, 하흉부나 상복부의 압박감, 구역이나 식욕감퇴, 경부의 이물감 등이 있을 수 있다. 진행된 식도암에서는 음식의 역류나 구토, 음식섭취의 곤란으로 인한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게 된다.
3. 진단
식도암의 진단을 위한 검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로 식도암 자체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와 둘째로 식도암의 진행 정도, 즉 병기를 결정하기 위한 검사, 그리고 환자가 수술이나 항암화학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견딜 수 있는 상태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로 나눌 수 있다.
1) 식도암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
식도암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식도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이다. 식도 내시경 검사는 암의 위치와 크기, 암의 모양 식도 내경의 폐쇄 정도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식도암의 확진과 세포형에 대한 검사를 할 수 있게 조직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시경을 통하여 얻어진 조직은 현미경 검사로 암의 여부를 확진하게 된다. 대부분의 식도암은 내시경을 통하여 쉽게 발견되지만 아주 초기인 경우에는 내시경을 통한 육안적 검사로 놓칠 수 있다.
근래에는 이러한 초기 식도암을 놓치지 않고 찾아내기 위하여 식도 내시경을 할 때 루골액을 식도에 뿌린 다음 내시경을 시행한다. 루골액을 식도에 뿌리게 되면 정상적인 식도는 갈색으로 염색되지만 식도암이 있는 경우에는 염색되지 않는 불염대를 형성하게 되므로 초기 식도암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우리 나라에는 식도암보다 위암이 훨씬 많기 때문에 위암에 대한 위 내시경은 건강 검진에도 포함되어 있어서 일반적으로 많이 시행하고 있는 편이다. 위 내시경시 반드시 식도를 지나가야 하므로 위 내시경을 할 때 주의 깊게 관찰한다면 예상치 않은 식도암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건강 검진 시 시행하는 위 내시경은 식도에 루골액을 뿌리지 않기 때문에 초기 식도암을 놓칠 수 있으며, 따라서 위 내시경시 식도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고 하여 식도암이 없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경험이 많은 소화기 내과 전문의도 초기 식도암은 놓칠 수 있으며, 반드시 식도 내시경시 루골액을 뿌린 상태에서 해야만 초기 식도암을 놓치지 않게 된다. 또한 식도암은 식도의 한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위성암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루골액을 식도 전장에 뿌려서 식도 전체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도내시경 검사는 식도의 내부에서 양을 관찰하는 검사이므로 식도와 주위 장기와 의상관관계를 알기는 어렵다. 또한 암의 위치를 내시경이 들어간 길이로 측정하게 되는데 내시경 자체가 휘어질 수 있으므로, 대강의 위치는 알 수 있으나 정확한 위치를 알기는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검사로 식도조영술이 있는데, 이 검사는 바리움이라는 하얀 액체를 마시면서 X -선 촬영을 하는 검사이다. 이 검사를 통하여 주위 장기와 연관된 식도암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2) 병기를 결정하기 위한 검사
일단 식도암이 진단되고 나면 식도암의 진행 정도, 즉 식도암의 병기를 결정하기 위한 검사가 시행된다. 병기를 결정하기 위한 검사로는 흉부 컴퓨터 단층 촬영, 식도 초음파 내시경, 골스캔 등이 있고, 최근에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검사) 등이 시행된다. 흉부 컴퓨터 단층 촬영은 식도암이 주위 장기로의 침윤여부, 림프절의 전이 여부, 흉부에 있는 다른 장기, 즉 폐나 종격동 등에 전이 여부 등을 알기 위한 검사이고, 식도 초음파 내시경은 식도암이 식도벽을 얼마나 깊이 침윤했는가를 알기 위한 검사이다.
동시에 식도 초음파 내시경을 통하여 주위 장기로의 침윤여부나 림프절의 전이 여부 등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식도 초음파 내시경은 검사 기구의 굵기가 굵어서 암으로 인한 식도 내경의 폐쇄가 있는 경우 검사를 시행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며 보고자에 따라 6∼62%까지 검사를 시행하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골스캔은 식도암이 전신의 뼈에 전이가 되었는지를 알기 위한 검사이다. PET 검사는 식도암의 전신 전이나 림프절 전이 여부를 알기 위한 검사로 전이 여부를 알기 위한 가장 민감한 검사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검사는 모두 영상의 자료이므로 정확성에는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식도 초음파 내시경의 암의 식도벽 침윤정도에 대한 검사의 정확도는 76∼90%, 림프절 전이 여부에 대한 정확도는 70∼90%정도이며, 흉부 컴퓨터 단층 촬영의 암의 식도벽 침윤정도에 대한 검사의 정확도는 49∼59%, 림프절 전이 여부에 대한 정확도는 70∼86%, 다른 장기의 전이 여부에 대한 정확도는 30% 정도이다. PET 검사의 림프절 전이 여부에 대한 정확도는 48∼84%, 다른 장기의 전이 여부에 대한 정확도는 84∼100%정도이다.
이러한 각각의 검사에는 정확도의 한계성이 있으므로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하 여 이러한 검사를 복합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복합적으로 검사를 시행하더라도 영상진단은 한계점이 있으며, 특히 현미경적인 미세 전이나 주위 장기로의 직접 침윤 여부는 이러한 영상 진단으로 불가능 한 경우가 많고 주위 장기로의 직접 침윤 여부는 반드시 수술을 통한 육안적 확인이 필요하다.
4. 식도암의 병기
대부분의 암은 병기를 나타낼 때 TNM 병기를 사용한다. 여기서 T는 식도암의 침윤 정도를 나타내고, N은 림프절의 전이 여부, M은 타장기로의 원격전이 여부를 의미한다. T병기는 T 0에서부터 T 4까지 다섯 단계가 있고, N병기는 N0, N1의 두 단계가 있으며, M병기는 역시 M0, M1의 두 단계가 있다. 이러한 T, N, M의 여러 조합에 의해 병기의 그룹이 형성되며 병기 자체는 병기 0기부터 4기까지 있으며, 2기의 경우 2 a기와 2 b기가 있어 총 6단계로 나뉘어진다. 식도암의 병기 시스템은 상당히 복잡하여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어려우며, 대개 병기 0기와 1기를 초기 식도암이라 부르고, 병기 4기를 말기 식도암이라 부른다.
5. 치료
식도암의 치료법은 단일치료법과 복합치료법으로 나눌 수 있다. 단일치료법의 대표적인 것은 수술적 절제이며, 이 외에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 치료가 있다. 복합치료법은 이러한 단일치료법을 두 가지 이상 동시에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식도암의 치료에 있어서 단일치료법은 수술적 절제를 제외하고는 완치율이 저조하므로 수술적 절제를 제외한 단일 치료법은 잘 사용되고 있지 않으며, 대부분의 경우 복합치료법이 선호되고 있다.
수술적 절제의 단일치료법도 식도암의 상태가 아주 초기인 병기가 제 1기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으며, 2기 이상인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복합 치료법이 사용된다. 다만 환자의 상태가 극히 불량하여 여러 가지 복합 치료를 견디기가 어렵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단일 치료법이 시행되기도 하나, 이는 예외적인 경우이며 일반적인 치료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복합치료법의 경우에도 수술적 절제를 포함한 다른 단일 치료법 한가지 또는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할 경우에 한하여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 치료법을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치료법의 선택은 상당히 전문적인 부분이며, 따라서 전문가 지식을 가진 전문의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다.
1) 단일 치료법
(1) 수술적 치료
식도암의 수술적 절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첫째, 식도의 절제, 둘째, 식도 및 위 주위의 림프절 절제, 셋째, 식도의 재건으로 이루어진다. 식도는 해부학적으로 다른 위 장관과는 달리 장막층이 없으면서 기관, 기관지, 대동맥, 척추 등과 인접해 있어서 초기에 쉽게 주위 장기로 직접 침윤이 잘 일어난다. 식도암이 주위의 장기로 직접 침윤이 있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 따라서 식도암의 경우 발견될 당시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60∼75%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식도암은 조기에 식도벽을 따라서 상하로 넓게 퍼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식도암의 수술은 육안으로 보이는 암 부위만 절제하는 것이 아니라 암의 경계에서 상하로 약 10cm 정도의 경계를 두고 절제해야 한다. 한국 남자 성인의 식도의 길이는 대개 25cm 정도이므로 암의 크기가 5cm 정도만 되어도 거의 식도 전부를 제거하여야 한다. 다만 암의 위치가 식도 상부에 치우쳐져 있을 경우는 식도 전체를 제거하더라도 안전한 절제 경계를 얻을 수 없으며, 이 경우에는 식도 전체를 제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암이 식도의 하부에 있을 경우에는 경부 식도는 남길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암이 흉부 식도의 중, 하방에 있는 경우는 대개 4∼5cm 정도의 경부식도는 남길 수 있으며, 상흉부 식도나 경부 식도암의 경우는 거의 모든 식도가 제거된다. 식도는 경부에서 흉부를 거쳐 복부까지 길게 위치하고 있으므로, 식도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절개창으로는 불가능하고 흉부와 복부 또는 경-흉-복부의 세 곳에 모두 절개창을 가해야만 제거가 가능하다.
식도암은 식도 주위 및 위 주위 림프절로 잘 전이되므로 식도의 절제 뿐 만 아니라 그 주위의 림프절도 동시에 제거해 주어야만 한다. 식도를 절제하고 난 후에는 환자가 입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식도를 재건하는데, 대개는 위를 이용하여 식도를 만들어 주지만, 위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대장을 이용하여 식도를 만들어 준다. 위를 이용하여 식도를 만들어 주는 경우에는 위의 일부분을 절제하고 위를 식도 모양으로 길게 튜브처럼 만들어 식도를 대용하게 된다.
수술시간은 대개 7∼8시간 정도 걸리게 되며, 수술후 약 1주일 정도 경과하면 수술 부위가 다 아물기 때문에 입으로 식사가 가능하다. 식도암에서 수술적 치료만 하는 경우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식도암의 병기가 제1기인 경우에 시행되며, 대부분 수술적 치료와 다른 치료의 복합치료가 시행된다.
(2) 방사선 치료
식도암에서 방사선 치료가 단독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대개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진행된 식도암이거나, 환자의 전신 상태가 수술을 받기에 부적절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수술적 치료와 방사선 치료의 성적을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병기가 4기로 진행된 경우의 방사선 단독 치료의 5년 생존율은 0∼10%로 보고되고 있으며, 초기 식도암에서 방사선 치료를 단독으로 시행한 경우에는 대개 20% 정도의 5년 생존율이 보고 되어있다. 결론적으로 식도암에서 방사선 단독 치료는 완치의 목적보다는 환자가 복합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의학적 상태이거나, 단순히 증상의 완화를 목적으로 할 경우에만 시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3) 항암화학 치료
단독의 항암화학 치료법은 말기 식도암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대개 2가지 이상의 항암제를 사용하며 항암제에 대한 반응율은 35∼40%정도이고, 평균 생존율은 33주, 1년 생존률은 38%정도이다. 식도암에서 항암화학 단독치료는 거의 시행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성적 자료는 거의 없는 상태이다.
2) 복합 치료법
식도암에 있어서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 단독으로 시행된 경우 생존율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 과거의 경험을 통하여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현재에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를 같이 시행하는 복합치료법이 현재의 추세이다. 복합 치료법은 여러 가지 단독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치료법으로 수술과 방사선치료, 수술과 항암 화학치료, 수술과 방사선치료 및 항암화학 치료 모두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과거에는 수술을 시행한 후에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 치료를 시행하였으나, 근래에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 치료를 수술전에 먼저 시행하여 암의 범위를 줄여 놓은 후 수술적 절제를 시행하는 시도가 널리 행해지고 있다. 이 방법은 암의 범위를 줄임으로써 수술적 완전 절제율을 높일 수 있고, 수술전에 현미경적 미세 전이를 치료할 수 있으며, 수술로 인하여 병소 부위의 섬유화가 진행되기 전에 먼저 항암화학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그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치료 중에 드물게 암이 진행될 수 있고, 수술의 합병증을 높일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행 항암화학 치료와 방사선 치료의 결과가 기존의 수술 후 항암화학 치료와 방사선 치료법보다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최근에 외국에서 발표되면서 많은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나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내려져 있는 상태는 아니다. 항암화학 치료와 방사선 치료만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환자가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의학적 상태든지, 경부 식도암의 경우, 환자가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 또는 주위 장기로의 침윤이 있어서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 등에서 시행된다.
6. 수술 후 합병증
식도암 수술은 범위가 넓고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한 환자의 수술 전 상태가 대개 불량한 경우가 많으며, 고령의 환자가 많아 수술 사망률이 다른 수술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여러 병원들의 치료 성적을 종합해 볼 때 수술 사망률은 대개 5∼15%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술기법과 수술 후 관리의 발전으로 많이 향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원의 경우 수술 사망률은 5.3% 정도이다. 수술 후 발생 가능한 합병증으로는 가장 흔한 것이 폐렴이며 이는 수술시간이 길고 수술 부위가 광범위한데다, 대부분의 환자가 고령의 쇠약한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폐렴이 발생하면 주의를 요하며, 특히 흡인성 폐렴의 경우 급성호흡부전증으로 발전하여 사망할 수도 있다.
본원의 통계에 따르면 급성호흡부전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약 4.4% 정도이며, 발생한 환자에서의 사망률은 약 40% 정도이다. 그 외 중요한 합병증으로는 식도와 위의 연결부위가 잘 아물지 않고 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 보고자에 따라 다르나 대개 6∼10% 정도의 환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본원의 경우 약 2.2% 에서 발생하고 있다.
식도암 수술 후 목소리가 쉰 소리로 변할 수 있는데, 이것은 성대신경이 식도와 붙어서 주행할 뿐만 아니라, 성대신경 주위의 림프절에 식도암이 잘 전이되기 때문에 이 림프절을 반드시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목소리의 변화는 일시적일 수도 있으며 영구적일 수도 있다. 영구적일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의 도움으로 거의 정상에 가깝게 목소리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 식도암 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위-식도 사이의 괄약근이 소실되므로 위산의 역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반복적인 위산의 역류로 인하여 식도염이 발생하게 되고 나중에 식도-위 연결부위가 다시 좁아 질 수 있다. 이 합병증은 풍선을 이용하여 연결부위를 넓혀 줌으로써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다. 위산의 역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취침 시 상반신을 약간 높게 해서 자면 유리하고, 취침 2∼3시간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드물게 식사 후 복통과 설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것은 농도가 너무 짙은 음식이 바로 소장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정상인에서는 음식이 들어오면 위에서 소화액과 섞이어 묽어진 다음 소량씩 소장으로 내려 보내게 되는데, 식도암수술을 받게 되면 위가 식도 역할을 하면서 위 본래의 기능이 없어지게 되므로 짙은 음식물이 바로 소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 따라서 식도암 수술을 받은 사람은 농도가 너무 짙은 짠 음식이나 매운 음식, 또는 단 음식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음식을 먹는 사이에 물을 섭취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없는 사람은 상관없으며, 증상이 있더라도 지나칠 정도만 아니면 상관이 없다.
7. 수술 후 식이 변화
수술 후에는 여러 가지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첫째 식도가 없어지면서 위가 식도의 위치, 즉 가슴에 놓이게 되고, 둘째, 식도와 위 사이의 역류를 방지해 주는 괄약근이 없어지게 되며, 셋째, 위가 그 고유의 기능인 음식물을 저장하였다가 소화액을 분비하면서 음식물의 농도를 떨어뜨려 조금씩 작은 창자로 내려 보내는 기능이 상실되며, 넷째, 위가 경부나 경-흉부의 경계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생리적 변화로 인하여 식이 조절이 필요하게 되는데,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음식이 목, 또는 가슴에 걸려 있는 듯한 조기 포만감이 생길 수 있고, 과다한 음식물의 섭취나 취침 전에 음식을 먹게 되면 위산이 많이 분비되면서 괄약근이 없어서 위산의 역류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지나치게 짙은 농도의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나 음식을 먹을 때 물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짙은 농도의 음식이 바로 작은 창자로 내려가면서 복통이나 설사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위의 위치가 경부에 있으면서 괄약근이 없기 때문에 쉽게 사래가 들기도 한다. 따라서 식도암 수술을 한 경우에는 평소 소량씩 자주 먹는 것이 좋고, 식사 후에는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 취침 2∼3시간 전에는 음식물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가스가 많이 나오는 탄산 음료도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 섭취 시는 사이사이에 물을 먹는 것도 줄이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는 음식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으나, 의외로 사래가 들 수 있으며, 이 경우 흡인성 폐렴으로 인하여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 할 수 있으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따라서 수술 직후에는 조심스럽게 소량씩 자주 먹는 것이 좋으며, 처음에는 미음이나 죽 같이 부드러운 음식으로 시작하고 1∼2개월 후부터 고형식을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유되지만, 개인적인 차이가 많으므로 본인이 조절하면서 음식을 맞추어 나가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에 있어서 2개월 정도가 지나면 밥과 같은 고형식이 가능하며, 식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개선되어 1년 정도가 지나면 약 40∼50% 의 환자에서 수술 전 식사 속도의 80% 정도로 수술전의 식사량의 80% 이상 먹을 수 있다.
반복적인 위산의 역류가 있는 경우에는 위산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복적인 위산의 역류로 인하여 식도-위 연결부위가 좁아지면 연하곤란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풍선을 이용하여 좁아진 부위를 크게 힘들이지 않고 넓힐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 있어서 체중은 변화가 없거나 약간 증가하게 된다. 본원의 조사에 의하면 수술 후 1년 정도가 지나 현재 상태에 대해서 만족하는 환자가 93 %정도 되는 것으로 조사 되고 있다.
8. 예후
식도암의 예후는 발견 당시 식도암의 병기, 치료 방법 등에 따라 다르다. 암의 경우 완치율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5년 생존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암이 치료된 후 5년간 재발이나 전이의 증거가 없으면 완치되었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5년 동안 재발이나 전이의 증거가 없더라도, 그 이후에 재발이 되는 경우도 드물게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식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은 보고자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개 암의 병기가 1기인 경우는 80∼100%, 2기인 경우는 40∼60% 내외, 3기가 15∼20% 내외, 4기의 경우 5% 미만이며, 전체적으로는 30% 내외이다.
식도암의 5년 생존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확정적인 치료 방법이 정해진 것은 없으며, 병원마다 치료의 원칙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대개 병기 1기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 단독으로 시행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 들여 지고 있고, 병기 4기의 경우 항암화학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병기 2기와 3기의 경우 수술과 항암화학 치료 및 방사선치료가 복합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병기 2기와 3기에 대하여 수술을 시행한 후 항암화학 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시행하였는데 최근에는 항암화학 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 한 후 수술을 시행하는 시도가 많이 시도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1993년부터 병기 1기의 경우 수술적 치료 단독으로 시행하고, 병기 2기와 3기의 경우 항암화학 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한 후 수술을 시행하는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다. 본원의 식도암 치료 성적은 전체 식도암의 5년 생존율은 병기 1기의 경우 3년 생존율이 100%, 병기 2∼3기의 경우 36.6%정도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