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도 별로 재미있게, 또는 훌륭한 영화라 생각하진 않았다.
'추격자'를 보고 나서도 실망감을 블로그에 올릴까하다가 시간만 보내고
이제는 그 실망감마저 옅어져 혹시나하고 어제 '황해'를 보았다.
아~!
지난 여름, 끔찍한 도륙의 장면을 피하고 싶어 '악마를 보았다'를 비껴갔더니
어제 '황해'에서 기어이 도끼들과 맞닥뜨렸다.
영화 '황해'.
컨테이너가 뒤집어지는 장면과 무수한 도끼들이 내리 찍히는 소리외엔 남는 것이 없다.
여자때문에 살인교사를 했는데 그 여자의 존재감이 너무 미미해서 설득력이 없다.
도끼에 의해 다 죽어가는 사람이 숨을 쉬기도 벅찬 상황에서
무스기 중얼거림이 잠꼬대처럼 나직하게 쉬지않고 길게 나오냐.......
무언가 보여주고 싶어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너무도 보여주고 싶어했던 의욕이 결국 무리수가 되었다.
피가 튀고, 얽히고 섥힌 복잡한 복선(?)과 추격신만이 영화를 살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감독도 알았으면 좋겠다.
들으니 제작비 70억을 예상하고 시작한 영화가 100억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 많은 제작비를 환수할 수나 있을런지 괜히 걱정되는 영화.
제작비때문인지, 대로에서 다중차량충돌사고가 일어났는데 차에서 내리는 사람은 단 한사람뿐!!
이런 사소한 헛점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랄 것도 없고 긴박감넘치는 추격신도 없으며 온몸을 전율케하는 스릴러도 아닌,
오히려 영화 중간중간 웃을 곳도 아닌데 나름 진지한 상황에서 킥킥터져나오는 관객들의 웃음소리에
나또한 실소를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그래도 하정우는 좋았다.
전편의 김윤석보다는 이번 영화속 개장수 김윤석이 더 나아 보였다.
김태원사장(조성하紛)의 캐릭터를 조금만 더 끈기를 가지고 완성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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