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세발 낙지가 유명하다던데 왜 낙지골목은 영암에 있을까?
남편은 영암 하굿둑이 생기기 전 영암에도 갯벌이 있었고 이 곳에서 나는 낙지도 목포만큼 유명했다는데.
시집와서 목포에 내려올 때마다 계획은 늘 거창하다.
내려가면서 곳곳이 유명한 남도땅을 섭렵하고 내려가서는 아이들과 함께 해양유물전시관에도 꼭 가보자.
올라오면서는 조금 길을 돌더라고 백양사에도 가보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해 대부분 밤을 타서 급하게 내려갔고 아이들과 부대끼며 시간을 보내다가 올라오면서 차창밖으로 보이는 남농기념관을 눈으로만 흝기를 십수년.
가끔은 한탄조로 목포에 그렇게 여러번 내려갔어도 남들은 일부러라도 간다는 함평의 나비축제며 무안의 연꽃축제등 볼거리 많은 곳 근처에도 못가봤다는 말에 이번엔 남편이 마음을 단단히 먹었나 보다.
특히나 1박2일과 낙지 두가지 다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번 구정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영암낙지 골목엘 가보자고 했고 명절 다음 날에 큰형님 내외분과 조카 지홍이,아버님, 어머님을 모시고 때이른 봄나들이를 했다.
독천 낙지골목.
명절 뒷날인데도 골목입구부터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자동차의 행렬.
지난 가을 목포에 내려왔다가 부모님을 모시고 사전답사(?)를 마친 청하식당에 도착했다.
1박2일에 나왔던 그 때 그 식당이다.
멤버들의 사진을 보는 순간 하나와 상혁이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낙지요리를 시키자 밑반찬으로 각양각색의 젓갈류가 상위를 점령한다.
하나하나 맛을 보기 전 무슨 젓갈인지 맞추는 재미도 있다. 젓갈이 무려 14가지.
낙지꾸리.
알맞게 구워서 연하고 간도 세지 않아 맵지도 짜지도 않고 괜찮았다.
낙지 맛에 일가견이 있으신 아버님도 잘 구웠다고 만족해 하셨으니 낙지의 참맛을 모르는 나는 덩달아 맛있다고 느낀다.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연포탕.
이런 것이로구나.
먹어 본 적이 없는 연포탕이라 엄두를 못냈었는데 다음에 서울에 올라오시면 이런식으로 연포탕을 해드려야겠다.
낙지볶음도 좋았다.
무교동 매운낙지로 콧잔등에 땀깨나 흘렸던 이들에게 이토록 빛깔곱고 감칠맛 있는 낙지맛을 보여주고 싶다.
의외로 간이 심심해서 한참을 먹어도 거부감이 없고 속도 편하고 싱싱한 낙지는 말해 무엇하랴~.
너무 배가 불러 더이상은 먹지 않으려다가 그래도 서운하니 낙지볶음 국물에 밥을 반공기 비벼봤다.
언뜻보니 맞은 편의 하나는 두그릇째 비우고 있다.
상혁이가 가족사진을 찍겠다며 브잇!
사진찍는 며느리를 보시더니 시선을 맞춰주시는 어머님.
손주 16명중 가장 막내인 상혁이는 분위기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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