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것 만지기(kitchen)

하나의 생일, 떡케잌과 찹쌀떡

hohoyaa 2010. 1. 11. 17:51

 하나의 생일은 1월 11일이다.

1이 세개나 들어가서 , 하나만 낳아서 잘 키우자고  이름도 하나이다.

생일이 방학이라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하던 하나 생일,이번엔 뭔가 새로운 것으로 하나를 놀래켜 볼까하니

솜씨있는 엄마들은 떡케잌도 참 이쁘게 만들더라.

이번엔 나도 그 흉내를 내보자.

하나가 좋아하는 코코아를 넣어 떡케잌을 만들고 이쁜 데이지 꽃도 머리에 얹어주자.

 

 

설기를 시루에 올려놓고 절편을 밀어 꽃을 만드는데 후니마미님의 전화가 왔다.

하나가 올 시간에 맞춰 저녁을 준비하면서 급하게 떡을 만드느라 마음이 급해서 이유는 말하지도 않고

나중에 전화를 하겠다고 전화를 끊었다.

옆에서 듣던 남편은 지금 떡을 만드느라 전화를 못받는다고 해야지 무조건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하면 상대방이 오해를 한단다.

그 말을 들으니 꽃을 만드는 마음 한켠이 무겁다.

우리는 아줌마들이니까 늘 비상사태가 있을 수 있고 그렇게 오해를 할 정도로 덜 익은 사이는 아니라고 했지만 역시나 미안했다.

 

 

 

엄벙덤벙 우여곡절 끝에  떡케잌을 만들었는데 이걸 본 하나가 너무 마음에 들어하면서 한조각만 학교에 가져가면 안되겠냐고 한다.

나도 저 케잌이 아까와 차마 칼을 댈 용기가 안난다. ㅋ~

그래서 오늘 아침 아예 통째로 싸서 하나의 손에 들려 보내며 추운데 공부하느라 고생하는 친구들과 나눠 먹으라고 했더니 연신 고맙다고 애교작렬이다.

어제 저녁에 떡케잌은 구경만 하고 맛도 못 본 우리 집 남정네들.

아침에 일어나더니 밥대신 떡을 찾는다.

하나가 가져갔다고 했더니 그걸 다 가져갔느냐고 서운해하는 눈치이다.

이럴 때 나는 또 생각이 짧았음을(상혁이는 원래 쵸코렡맛은 별로 안 좋아하고 남편은 어른이니까 쵸코렡맛이 나는 떡을 설마 좋아하겠나?) 깨닫게 되고 대신 인절미를 해주겠다고 큰소리를 쳐놓고는 급후회가 된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남편이 나갈 시간에 맞춰 떡을 만들자니 시간은 없는데 불현듯 그 옛날 할머니가 결혼식장에서 답례품으로 받아 오셨던 모찌생각이 나는 것이다.

이왕 만드는 김에 조금만 애를 써서 찹쌀떡도 해보자.

 

 

반은 인절미를 만들고 반은 찹쌀떡을 만들었다.

급하게 만들어도 맛은 좋더만~!! *^^* 

 

 

 

 

찹쌀은 15분 정도 찌고

 

 

 

 

앙금에는 계피와 호두를 넣어주고

 

 

 

손바닥안에서 둥글게 둥글게 만들어 준다.

 

 

 

다 쪄진 반죽은 끈기가 생기도록 처덕처덕 방망이로 쳐주어야하는데 난 걍 반죽기로 돌렸다.                오래 치댈수록 떡이 쫄깃해진다고 들었다.

 

  

 

찹쌀떡은 녹말을 뿌려 반죽하는 것이라는데 나중에서야 반죽을 녹말위로 굴려주었다.                         녹말이 들어가니 찔깃찔깃한 옛날 떡맛이 난다.

친정엄마는 찹쌀반죽에 계란 흰자를 넣어주면 오랫동안 굳지 않고 말랑하다고 하셨는데

아마 거품을 내는 것이겠지?

이미 다 만든 후라 어쩔 수가 없다. 담번에 해보는 수밖에. 

 

 

 

알맞은 크기로 잘라주고

 

 

 

반죽을 넓게 펴서 속을 올려놓고 아물려준다.이렇게 하니까 찹쌀떡이 그리 이쁘지 않게 나왔고 차라리 손으로 경단떼듯이 하는게 더 깨끗하고 쉽고 빠른것 같다.

 

 

 

찹쌀떡. 그 속이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