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루만지기(feeling)

초상화

hohoyaa 2009. 5. 7. 12:58

시험이 끝나고 하나는 수행평가중이다.

집에 오더니 자기 방에 상을 펴놓고 뭔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다.

보아하니 시험전부터 그리던 자기 초상화이다.

내 딸이지만 그림엔 별로 재주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자기 얼굴이란다.

왜 칸을 치는가했더니 아마도 초상화는 저렇게 칸을 치고 시작을 하는지??

신문광고에서 그림에 재능이 없어도 한달이면 초상화를 그릴 수 있다해서 과연 그럴까 궁금했는데

아마  이런 식으로 칸을 나눠서 그림을 그리는 것일까?

그래도 좀 너무했다 싶은 자기 얼굴이다.

순간 나는 보고서 심슨가족 하나인 줄 알았다.

하나는 이 전엔 캐로로 하나를 그리기도 했다며 킬킬댄다.ㅋㅋㅋ

 

 

 

 스케치북 앞장의 연습으로 그린 눈들이 제법 멋지게 보인다.

이런......이렇게 표정이 풍부한 서양 눈을 연습으로 그리다가

밋밋한 동양인의 눈을 그리려니 당연히 그림이 안나오지 싶다.

 

 

 

저녁을 먹고 심심해서 나도 한 번 흉내를 내봤다.

하나가 얼굴은 어두울수록 좋다하는데 겁이나서 선뜻 연필이 안간다.

소심한 터치...^^;

 

 

"엄마가 그린게 더 이쁘지?"

하나랑 상혁이는 짧은 시간에 완성된 그림을 보고 난리가 났다.

"와! 머리카락이 너무 근사하다! 엄마는 진정한 능력자!! 乃"

어떻게 배우지 않아도 이렇게 그릴 수가 있느냐며

왜 자기한텐 이런 재능을 물려 주지 않았느냐며 한참 비행기를 태워준다.

아이들 눈엔 그저 엄마가 하는 모든 것들이 최고이다.

어젯밤, 딸을 자알(?) 둔 덕에 가정용 비행기를 원없이 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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